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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영화 사바하, 신은 어디에 있고 범인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by 다독다감 2021. 3. 20.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2019)는 종교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나름 몰입도가 괜찮은 영화입니다. 박목사 역에 이정재가 출연하고 금화와 그것 역에 이재인, 황반장 역에 정진영이 출연합니다. 

 

종교계 인사(?) 또는 집단으로 신흥종교 교주 김제석 역에 정동환, 해안스님 역에 진선규, 정나한 역에 박정민에 출연하여 나름 극의 긴장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정도면 호화 캐스팅?

 

영화 제목 사바하가 특이하여 뜻을 찾아보았더니 범어의 Svaha를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아멘'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불교계의 용어로 용어라고 해요. "신이시여, 이루어 주세요" 정도?

 

영화 <사바하>에는 비밀스럼 종교 단체가 등장합니다. 바로 '사슴동산'이라는 종교단체인데요. 사찰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탱화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불교 쪽 종교단체로 오인할 수도 있겠는데, 정작 불교가 항의한 것이 아니라 신천지가 항의를 해서 일부 대사를 수정했다고 하네요.

 

 

#줄거리

아무튼, 이 사슴농장을 박목사(이정재)가 추적합니다. 박 목사로 말씀드리자면 아시아 종교문제 연구소 소장으로서 이단과 사이비 종교를 폭로하는 열일을 함으로써 생계를 해결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목사가 사이비 종교를 추적하는 이유가 신앙심이 신실해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역할을 배우 이정재가 잘 연기한 것 같아요~

 

박 목사가 사슴농장을 추적하는 와중에 영월 터널 입구 벽에서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1999년 영월에서는 81명의 여자 아이가 태어났고 그중에 쌍둥이 여자 아이들도 태어났는데 5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가 동생의 발목을 물어뜯고 태어났다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금화(이재인)와 쌍둥이의 '그것'은 <사바하>에서 태어나지 말아야할 것이 태어났다로 묘사되며 요물 또는 괴물처럼 취급됩니다. 마치 동물처럼 구석진 방에 가둬놓고 끼니만 던져주는 느낌이랄까요? 

 

<사바하>의 시간적 배경이 2014년이니까 '그것'은 그렇게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아 있다는 좀 해괴한 설정이랍니다. 영화의 결말부에 이르러면 '그것'의 대반전이 일어나기는 하지만요.

 

#결말(스포일러)

영화에서 교주 김제석의 제자로 유지태가 등장하는 순간, <사바하>의 몰입도는 급격하게 떨어지며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오프닝 크레딧에 유지태 이름을 올리지 않았을 만큼 유지태의 존재는 이 영화의 반전 포인트가 됩니다.

 

살아있는 성불이 되었던 김제석은 고승 네충텐파의 예언을 듣고 자신보다 100년 뒤에 태어난 여아들을 모두 살해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거예요. 그 김제석은 젊은 유지태로 환생해 있다는이 어이없는 설정! 영화에서는 그가 어떻게 젊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어요.

 

<사바하>의 중반부까지는 '그것'이라는 존재와 사슴농장의 관계 및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추리를 해가는 재미가 몰입도를 높이는데 후반부에는 일을 크게 벌렸다가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 정도랄까요?

 

극 중에서 이정재가 명대사를 날립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신이 진짜 있다고? 나는 잘 모르겠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서 그렇게 악의 세력이 신을 사칭해서 그 난리를 쳤는데 신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성불했다던 김제석도 예언 한마디에 타락하는 거였다면 진짜 성불을 했던 거였는지도 의심스럽지 말입니다.

 

그래도 <사바하>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 영화고 중반부까지는 몰입도가 유지되는 영화니까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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