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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처음 만나는 자유, 위노나 라이더 리즈시절과 안젤리나 졸리 신인시절 영화

by 다독다감 2021. 3. 15.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처음 만나는 자유>(1998)는 작가 수잔나 케이슨의 자전적 수기 <Girl, Interrupted>(1993)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수잔나 케이슨은 정신병원 '클레이 무어'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십대 시절을 보냈는데, 영화에서도 수잔나 케이슨과 클레이 무어 정신병원이 그대로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수잔나 케이슨 역은 당시 배우 커리어의 정점에 있었던 위노나 라이더가 맡았고 리사 역에는 당시 신인이었던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하여 인상적인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던 영화가 <처음 만나는 자유>입니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수잔나 케이슨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정작 자신은 자살 시도였는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합니다. <처음 만나는 자유>는 정신과 의사로부터 정신병원 '클레이 무어'에 입원 치료를 권유받은 수잔나가 정신병원에서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그린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정신병원 클레이 무어에서의 첫날은 간호사 발레리(우피 골드버그)의 안내로 시작됩니다. 클레이 무어는 실제 작가들이 요양했던 병원으로 거의 호텔급 병원으로 묘사됩니다. 수잔나는 2인실 룸메이트 조지나(클리어 듀발)를 만나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빠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이지(브리트니 머피)와 얼굴 화상을 입은 폴리(엘리자베스 모스), 그리고 수시로 정신병동을 탈출하는 리사(안젤리나 졸리). 수잔나는 특히 리사에게 묘하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는 아주 천천히 온도를 높여가다 조용히 온도를 식혀가는 영화입니다. 간호사가 매일 밤 수면제를 나눠주고 십대의 소녀들이 수다를 떨는 병원 일상들이 이어집니다.

 

여느 십대들처럼 그들만이 아는 비밀 터널에서 십 대들이 나눌만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십 대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결말

수잔나와 리사는 충동적으로 플로리다에 가기 위해서 병원을 또 탈출하여 먼저 퇴원해 있던 데이지를 불쑥 찾아갑니다. 불같은 성격을 지닌 리사는 데이지에게 아빠와의 관계를 들먹이며 그녀를 자살에 이르도록 하는 충격적인 말들을 퍼붓고 맙니다. 

 

다음날 자살한 데이지를 발견한 수잔나는 충격을 받고 자신의 실체를 좀 더 정직하게 바라보게 되면서 다시 정신병원으로 돌아옵니다. 매일 밤 일기를 쓰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수잔나는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납니다.

 

#에필로그

수잔나가 정신과 의사로부터 판정받았던 병명은 '경계성 인격장애'였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분노와 우울증, 성적 문란등의 충동적인 행위들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 만나는 자유>는 수잔나가 어떻게 치유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정신과 의사의 시선이 아니라 경계성 인격장애을 앓았던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졌습니다. 수잔나는 매일 약을 투여받았지만 그것보다는 또래와의 친밀한 관계,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가 치유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암시합니다.

 

트라우마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정직하게 자신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는 그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생의 덕목이라는 것을 조용히 말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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