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 맨: 초호화 캐스팅과 촘촘한 시나리오의 줄거리와 결말
세상에 이런 은행털이범은 없었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조디 포스터와 클리브 오웬, 덴젤 워싱톤, 월렘 데포 등 호화 캐스팅으로 빛나는 범죄 스릴러물 인사이드 맨은 은행 털이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은행털이범을 소재로 한 영화는 차고 넘치지만 영화 인사이드 맨의 줄거리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결말을 보면, 은행털이범들의 목적이 돈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2006년 4월 21일 개봉한 영화이지만 탄탄한 시나리오가 받쳐주는 줄거리가 영화를 보는 잔재미를 늘려줍니다. 영화 인사이드 맨에는 숨 가쁜 액션이나 크게 한방을 터트리는 극강의 긴장감은 없는 대신, 은행털이범들과 맞서 퍼즐 조각을 맞추며 결말을 찾아가는 두뇌게임을 하는 듯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맨 정보 및 출연진
원제 : Inside Man
인사이드 맨 뜻 : 속어로 잠입 스파이란 뜻이 있고, 카지노에서 카지노 케이지에 접근할 수 있는 종업원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장르 : 범죄, 스릴러/ 미국
개봉 : 2006.04.21.
상영시간 : 128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감독 : 스파이크 리
주연 : 덴젤 워싱톤(키스 프레지어 역), 조디 포스터(마들린 화이트 역), 클리브 오웬(댈튼 러셀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아서 케이스 역), 윌렘 데포(존 다리어스 역)
인사이드 맨 줄거리
은행강도를 총괄 기획한 자는 달튼 러셀(클라이브 오웬)입니다. 달튼은 오프닝에서 완벽한 계획에 따라 맨해튼 신탁은행을 털 것이라고 공언하는 독백을 합니다.
달튼이 공언한 대로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던 월스트리트, 한 은행에 순식간에 페인트 업체로 위장한 무장 강도 4인조가 들이닥치고, 그 은행은 무장강도단에게 완벽하게 접수되어 통제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무장 강도 4인조는 계획에 따라 CCTV를 차단하고 은행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여 자신들과 똑같은 작업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게 합니다. 왜냐? 그렇게 되면 누가 인질들이고 누가 인질범들인지 헷갈리게 되겠지요. 경찰들이 말입니다.
이는 영화 인사이드 맨이 다른 은행강도를 소재한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첫 번째 소소한 트릭입니다.
은행에 무장강도가 들이닥치면 틀림없이 특공대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건물을 에워싸겠지요? 그리고 경찰 쪽에서는 협상가를 내세워 인질범들과 협상을 시도할거고요. 여기까지는 뻔한 룰대로 흘러갑니다.
경찰의 협상가는 키스 프레지어 형사(델 워싱턴)입니다. 그는 범죄자의 거액의 수표를 은닉한 혐의로 징계 중이었는데, 다른 협상 전문가가 휴가 중이라 징계를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는 선처로 사건 현장에 투입됩니다.
그런데 영화 인사이드 맨에서는 다른 은행 강도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보이는 줄거리와 다소 거리가 먼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다른 인물이 나왔으니 다른 결말을 예고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바로 은행을 소유한 아서 케이스 회장입니다. 그는 은행의 현금은 얼마든지 털어가도 좋은데, 은행 내 자신의 금고만은 꼭 지켜야 되겠다는 의지를 내보입니다. 대체 자신의 대여금고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저러는 걸까 궁금중을 유발하는 대목입니다.
아서 케이스 회장은 자신의 금고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이자 프로페셔널한 미모의 로비스트, 매들린 와이트(조디 포스터)를 고용합니다. 사건이 조금 복잡한 쪽으로 꼬여가기 시작합니다.
인질범들이 흔히 하는 대로 달튼은 인질들을 한 명씩 한 명씩 풀어주면서 요구 조건을 내겁니다. 오후 9시까지 버스 2대와 JFK 국제공항에 비행기를 대라는 것입니다. 비행기라니? 은행털이범들의 요구 조건이 꽤 거창하고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또 키스 형사는 인질범들에게 피자를 넣어줄 때, 감청기를 딸려 보냈는데요. 감청기에서 들려오는 인질범들의 대화는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말이었습니다. 경찰들은 급하게 통역사를 찾는 소동을 벌입니다.
알고 봤더니 인질범들의 대화는 알바니아 전 대통령의 연설로 밝혀집니다. 한참이나 시간을 소비하고 난 뒤예요. 인질범들이 경찰을 농락한 두 번째 소소한 트릭이었습니다. 관객 농락도 겸해서요. ㅎㅎ 그동안 인질범들은 은행 안에서 무엇인가를 할 시간을 벌었겠죠.
네, 달튼은 그 시간 동안 은행 내 대여금고를 하나하나 열어 마침내 케이스 회장의 금고에서 나치 독일의 마크가 박힌 서류봉투와 주머니를 발견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쯤 되면 은행털이범들의 목적이 현금이 아닌, 케이스 회장이 숨기고 싶어 했던 뭔가 아주 중요한 그것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인질범들은 그들의 범행 시간계획에 따라 인질들을 하나하나 죽이겠다고 했는데, 수수께끼를 내어줄께, 풀이하면 시간을 연장해주겠다고 하는 선의(?)를 베풉니다. 요것도 경찰을 희롱하는 깨알같은 트릭입니다.
그 문제라는 것이 일종의 난센스 문제인데, 1년간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을 지나는 열차와 달러 지폐 제작에 사용되는 목재의 무게 중 어느 것이 더 무거울까요?라는 황당한 문제죠.
정식 역명은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이 아니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고, 달러는 목재가 아닌 면과 아마로 만드는 것이니까 둘 다 무게를 형량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도 경찰 중에 수수께끼를 잘 푸는 친구가 있어 다행히 답은 맞추어냅니다. ㅎㅎ
키스 형사는 자신의 협상력이 달튼에게 미치지 못하자, 하는 수 없이 매들린을 달튼에게 보냅니다. 달튼을 만난 매들린 왈, 지금 자수하면 최소 형량 보장! 요구사항 한 가지만 들어주면 200만 달러 현금!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달튼이 그리 호락호락한 은행털이범이 아니었던 것에서 이 영화는 출발한 영화였습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던 인질범에게 돈을 제시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결말에 이르면 달튼이 그녀의 제안을 왜 거절했는지가 명확해집니다.
뭔가 은행털이범들의 깊숙한 수작을 눈치채기 시작하는 키스 형사는 자신이 직접 들어가 인질범들을 만나보는 모험을 해보지만 별무 소득 없이 쫓겨 나오고 인질 마저 한 명 처형당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경찰들은 최후의 반격으로 무력진압을 하기로 결정하고 경찰 특수부대 SWAT가 투입됩니다.
인질이 한 명 죽게 되자 그 책임으로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된 키스 형사는 우연히 인질들이 들고 나온 요구사항이 적힌 철판에서 감청기를 발견하고 지휘소의 모든 대화들이 감청당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연실색하며 특공대 투입을 취소할 것을 요청하나 이미 늦었습니다.
경찰의 작전을 훤히 꿰뚫고 있던 달튼은 인질을 동시에 풀어주고, 인질들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혼란한 인파 속에 자신의 부하 강도 3인도 함께 섞어 내보냅니다.
경찰들은 은행에서 풀려난 인질들 모두를 용의 선상에 올려보지만 인질범을 특정하지도 못하고, 은행 내를 조사한 결과 은행털이범들이 현금을 가져간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즉, 은행의 상태가 강도가 발생하기 이전 상태와 똑같았던 것입니다.
총은 장남감 총이었고, 처형당한 인질마저도 실제로 죽은 것이 아니라 특수분장에 의한 연출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까요.
찜찜하긴 하지만 사건을 그대로 덮을 수밖에 없는 걸까요? 어이없는 은행털이범에, 어이없는 경찰들이었습니다. 그럼 그 케이스 회장의 대여금고에 들어있었던 서류봉투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영화 인사이드 결말(스포)
로비스트 매들린은 케이스 회장에게 사건이 종료되었다고 보고하면서 다이아몬드와 서류봉투의 사연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자 케이스 회장은 자신이 나치 부역자였고, 유대인 친구들마저도 나치에게 팔아먹은 악한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서류 봉투에는 그 사연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사담으로 자신의 흑역사가 담긴 서류를 케이스 회장이 왜 보관하고 있었던 건지는 이해가 안 됩니다. 보통은 완전히 소각하고 폐기하지 않을까요?
일주일 후, 키스 형사는 자체적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하여 케이스 회장의 개인 대여금고를 열라는 법원 명령서를 받아 은행을 찾아가 금고를 열고, "까르띠에 반지를 추적하라"는 메모를 발견합니다. 까르띠에는 케이스 회장이 팔아넘긴 유대인 은행장 부인의 것이었습니다.
키스 형사는 뉴욕 시장과 매들린에게 케이스 회장을 전범으로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고 몰래 녹음했던 파일을 돌려줍니다.
키스 형사는 사건이 종결되고 집에서 홀가분하게 옷을 벗는 중에 주머니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합니다. 키스 형사는 낮에 자신과 어깨가 부딪혔던 그 남자가 달튼이었음을, 달튼이 다이아몬드를 선물해주었음을 직감하는 미소로 영화 인사이드 맨은 끝납니다.
달튼은 일주일 동안 자신이 설치한 은행 내 가짜 벽 속에 숨어 있다 나왔던 것입니다. 나오다 키스 형사와 부딪혔고, 그때 예의 그 다이아몬드를 넣어주었던 것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맨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고, 오늘(4월 9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EBS1 세계의 명화 시간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스파이크 리 감독
영화 인사이드 맨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은 대학생 시절부터 영화를 제작했고, 본인이 연출한 작품에 배우로도 출연할 정도로 시네필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가져야만 해>(2015)로 스파이크 리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똑바로 살아라>(1989), <말콤 X>(1992), <네 소녀>(1997),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블랙클랜스맨>(2018) 등이 있습니다.
배우 조디 포스터
이 영화에서 미모의 로비스트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는 서른이 되기 전에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을 한 지성미를 겸비한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입니다. 그녀의 연기력에 비추어보면 인사이드 맨에서는 조금 캐릭터가 약한 감이 있습니다.
예일대 문학 학사인 조디 포스터는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텔레비전과 어린이 영화로 배우 인생을 살았습니다. 조디 포스터의 연기 정점은 그녀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피고인>(1988)과 <양들이 침묵>(1991)을 찍을 때였습니다.
그 후로 조디 포스터는 "내게 있어 연기란 진을 빼는 일이다. 나는 감독을 할 때 훨씬 더 기력을 충전한다"며 감독으로서도 경력을 쌓았습니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는 그녀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했습니다. 1962년생이니 올해 그녀의 나이 벌써 59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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