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차리기 귀찮고 나가는 것도 귀찮을 땐 그저 배달음식이 최고다. 우리나라는 배달 천국이니까. 어제 과음으로 하루 종일 비실거렸더니 Y가 치맥에 이어 오늘 덮덮밥을 주문시켰다. 고마운 것!
덮밥은 반찬이 될 만한 재료나 요리 등을 밥 위에 얹어 먹는 대표적인 간단 음식이다. 대전시가 전시상황을 대비하여 비상 전투식량으로 채택했을 정도이니 말할 것도 없다.
오늘 시킨 덮덮밥은 덮밥 전문 프랜차이즈이다. 배달 음식은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덮덮밥도 단기간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창업비로는 비교적 저렴한 100만 원과 브랜드 보호를 위해 전국 300개점만 한정 계약한다는 전략이 제대로 먹히는 모양새다.
'나만의 덮밥을, 내가 먹고 싶은 곳에서!'가 덮덮밥의 슬로건. 취향에 따라 토핑을 선택하면 나만의 덮밥이 완성된다. 노른자와 생와사비, 마늘 후레이크는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덮덮밥 메뉴는 9개의 기본 덮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패삼겹 덮밥, 곱창 덮밥, 갈비 덮밥, 스테이크 덮밥, 항정살 덮밥, 레드대패 덮밥, 레드곱창 덮밥, 레드갈비 덮밥, 레드항정 덮밥 해서 총 9개다.
물주 Y는 고소고소 곱창 덥밥(9,900원)을 픽했다. 깨끗하게 손질한 돼지곱창을 24시간 숙성하여 쫀득한 식감이 나는 덮밥이다. 곱창 덮밥에 쓰인 돼지고기는 국내산이다.
친구 W는 육즙가득 항정살 덮밥(9,500원)을 골랐다. 항정살을 노릇하게 구워 양파와 숙주에 졸여 숙성시킨 덮밥이다. 항정살 덮밥에 쓰인 돼지고기는 칠레산이다.
친구 H는 단짠단짠 갈비덥밥(9,500원>을 선택했다. 단짠 소스에 숙성시킨 갈비 덮밥이다. 갈비 덮밥에 쓰인 돼지고기는 미국산이다.
그리고 나는 촉촉야들 스테이크 덮밥(9.900원)을 시켰다. 살짝 구워낸 토시살과 각종 야채와 간장으로 숙성시킨 덮밥이다. 스테이크 덮밥에 쓰인 소고기는 미국산이다. 덮덮밥은 덮밥의 쌀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
명이나물과 뜨끈한 사골국물을 기본찬으로 제공한다. 탱글탱글한 노른자를 덮밥 위에 얹고 생와사비와 마늘 후레이크를 비벼 먹으면 된다.
갈비와 스테이크, 곱창, 항정살은 시식을 위해 조금씩 나눠 먹어봤다. 고기 육질도 부드럽고 양도 푸짐하다. 모두 소인배들인지라 다음엔 3인분만 시켜도 될 정도로 양이 푸짐했다.
덮덮밥의 사이드 메뉴는 6개다. 순살 가라아게와 닭껍질 튀김, 마카로니 치즈볼, 야채 듬뿍 고로케, 냉메밀 소바로 모두 덮밥과 잘 어울리는 메뉴다.
덮덮밥 사이드는 닭껍질 튀김만 시켰다. 4천원. 양에 비해 조금 비싼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닭껍질은 조금 먹고는 남겼다. 아가씨가 곱창이나 닭껍질 이런 걸 좋아한다.
아무튼 배달료 2천원 해서 4인 저녁으로 44,800원. 힘들 게 일하며 두 달 밀린 알바비를 받은 거였는데, 이거 어째 미안한 감도 든다. 모르겠고, 저녁 한끼 편하게 잘 때웠다. Thanks much.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