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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1편, 전설의 시작 블랙펄의 저주 줄거리와 결말

by 다독다감 2021. 5. 17.

조니 뎁과 키이라 나이틀리, 올랜도 블룸과 제프리 러쉬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2003)는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1편이자, 전설의 시작이라고 해도 가히 좋을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영화입니다.

캐리비안 해적: 블랙펄의 저주는 블록버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순한 영화적인 재미를 넘어 주인공 잭 스패로우가 삶의 터전인 블랙 펄을 강탈당했다가 되찾는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음미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꼰대기질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잭 스패로우의 자유분방한 삶의 태도에서 과연 삶이란 무엇이고 꿈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를 감상하신다면 전혀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나는 자유다"라고 매 순간 외치는 듯한 잭 스패로우(조니 뎁)의 고단한 삶과 전설의 궤적을 추적해 보실까요?

 

캐리비안 해적 : 블랙펄의 저주 줄거리

ABOUT 잭 스패로우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조니 뎁)에 대해 우선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대놓고 꼰대로 자처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잭 스패로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양아치임에 틀림없습니다.

꼰대이면서도 '교양인'으로 자처하고 싶은, 예컨대 자식과 아내로부터 진심 어린 존경을 받고 있는 능력남이란 걸, 또는 자식과 남편에게 사랑받고 보호받는 연약한 공주과라는 걸 은근 과시하고 싶은 교양 있는 부부들이 보시기에는 치졸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놈입니다(그래서 이 영화는 10대들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네, 잭 스패로우에 말하자면 해적 선장이고 뭐고 다 싫은, 껍데기는 가라!라고 외치는 듯한 캐릭터입니다. 그저 카리브 해에서 여유자적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약탈당한 해적선 '블랙 펄'

잭 스패로우(조니 뎁)바르보사(제프리 러쉬)라는 놈이 어느날 선상 반란을 획책하여 그의 하나뿐인 해적선 ‘블랙 펄(Black Pearl)’을 빼앗기고 만 처지였던거예요. 마치 스티브 잡스가 일 못한다고 애플에서 쫓겨났던 것처럼요.

그러니까 잭 스패로우는 블랙펄을 찾을 궁리로 와신상담하고 있었던 겁니다. 문제는 사악한 바르보사가 블랙 펄을 가로채는 것으로 만족할 위인이 결코 아니었다는데 있습니다.

브랙 펄을 약탈한 바르보사는 총독(조나단 프라이스 분)의 영애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까지 납치하는 사단을 기어코 벌이고 맙니다. 해적 따위가 감히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 총독의 공권력을 난도질한 거예요.

이 소식을 듣을 엘리자베스의 소꿉친구 윌 터너(올란도 블룸)는 눈에 쌍심지를 켜게 되는데요.

윌 터너는 엘리자베스를 찾기 위해 교활한 잭 스패로우와도 손을 잡는 것을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윌 터너는 귀족도 아니었고 가진 것이라곤 잘 생긴 얼굴 하나와 순정뿐이었거든요. 이런 남자 조심해야 됩니다!

두 남자의 블랙 펄과 엘리자베스 스완 탈환 작전

아무튼 잭 스패로우와 윌 터너는 의기투합하여 영국 함대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는 인터셉터(Interceptor) 호를 슬쩍하여 블랙 펄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정작 엘리자베스에게는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줄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약혼남인 제독 노링턴(잭 데이븐포트)이에요.

이 근엄한 사내는 돈트리스(Dauntless) 호를 지휘하여 인터셉터호와 블랙 펄, 두 함선 모두 격침시키려 달려갑니다.

세계 최강 해군이라는 영국의 군함이니 해적 선 블랙 펄을 탈취한 바르보사나 인터셉터 호의 윌 터너와 잭 스패로우쯤은 대포 한 방이면 쉽게 격침할 수 있겠지요?

아스텍 금화의 저주

그런데 바르보사와 그 부하들은 죽고 싶어도 영원히 죽을 수 없는 저주에 걸려 있었어요. 영원히 죽을 수 없으면 좋은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에게는 직접 이 영화를 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바르보사가 약탈한 아스텍 금화의 저주로 인하여 해적들은 월광을 받기만 하면 곧장 해골로 변해버려요. 마치 뱀파이어가 햇빛을 받으면 재가 되어버리는 것처럼요.

그러나 얘네들은 월광을 받으면 해골로만 변할 뿐, 언데드인지라 뱀파이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 강력한 놈들이에요.

바르보사가 아스텍 금화의 저주를 풀기 위해 10년 동안이나 금화를 모으러 다니는 통해 블랙펄은 카리브해에 "생존자를 한 놈도 남기지 않는 해적 선"이라는 전설을 얻게 됩니다.

이슬라 데무 에르타(Isla de Muerta) 죽음의 섬

어쨌든 노링톤 제독과 잭 스패로우, 윌 터너는 아스텍 금화의 저주는 꿈에도 모른 채, 바르보사가 숨어든 '이슬라 데무 에르타'(Isla de Muerta, 죽음의 섬)라는 섬으로 진입합니다.

캐리비안 해적 블랙펄 죽음의 섬 시퀀스는 진심 전율로 소름이 돋는데요.

조니 뎁과 제프리 러쉬의 명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몽환적인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클라우스 바델트의 OST가 흐르는 죽음의 섬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보고 있노라면, 아 이게 진정 영화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결말(스포일러)

아무튼 잭 스패로우는 윌 터너의 도움으로 저주를 풀고 바르보사를 마침내 죽이고 블랙 펄을 되찾고 선장이 됩니다. 바르보사를 어떻게 죽였느냐고요?

바르보사가 옛날에 선상반란을 일으켰을 때 잭에게 자살하라며 던져준 그 총과 총알로 바르보사의 심장을 쏘는데 성공합니다. 통쾌하지 않나요?

캐리비안의 해적들은 다른 시리즈 영화와는 달리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서 결말도 비교적 깨끗하고(?) 시원하게 마무리됩니다.

캐리비안 해적 블랙펄의 저주 OST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는 OST도 걸작들인데요. 배가 나오는 장면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노래가 바로 캐리비안 해적에 등장하는 OST입니다.

메인 테마 OST는 "He's a Pirate"이고, The Medallion Calls, The Black Pearl, One Last Shot, Swords Crossed가 주된 OST입니다.

그 외 Fog Bound, Will and Elizabeth, Walk the Plank, Barbossa Is Hungry, Blood Ritual, Moonlight Serenade, To the Pirates 'Cave', Skull and Crossbones, Bootstrap's Bootstraps, Underwater March도 다 좋습니다.

캐리비안 해적 OST는 모두 클라우스 바델트의 작품이며 라스트 사무라이에 참여하고 있었던 그의 스승 한스 짐머는 2편부터 캐리비안 OST를 작업했습니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 순서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는 1편 블랙 펄의 저주(2003), 2편 망자의 함(2006), 시리즈 3편 세상의 끝에서(2007), 시리즈 4편 낯선 조류(2011), 시리즈 5편 죽은 자는 말이 없다(2017)까지 개봉했습니다.

낯선 조류에서는 페넬로페 크루즈를,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서는 하비에르 바르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는 6편 ‘캐리비안의 해적 : 크라켄의 귀환(가제)을 끝으로 리부트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6편을 마지 막으로 우리들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도 무대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해적 '잭 스패로우'가 남긴 것

잭 스패로우는 불운했고 교활했지만 세상의 그 어떤 가치나 삶의 방식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뱉어야만 직성이 풀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불굴의 용기로 살았습니다.

선장이기는 했으나 잭 스패로우는 자신의 배 '블랙 펄'에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원들에게 '꼰대' 짓을 하기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에자일 팀의 리더로서의 면모도 보였습니다.

흔히들 지금은 무한경쟁의 시대라고들 말합니다. 무한경재의 '핵심'에는 뭔가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잭 스패로우는 무엇인가를 조금 더 갖기 위해 애를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고, 또 하고야 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는 하나뿐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잭 스패로우 같이 살고 싶다는 마음을 관객들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캐리비안 해적 에필로그

해적과 해양을 주제로 한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는 관습을 깨고 캐리비안 해적: 블랙펄의 저주는 흥행은 물론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후보에도 오르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이 영화 촬영 당시 조니 뎁은 전성기였던 39세였고, 올랜드 불룸이 25세, 키이라 나이틀리가 18세였습니다. 캐리비안 해적은 이 들 배우의 리즈시절을 보는 것만으로 감상할 가치가 하나 더 생기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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