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과 공감

책리뷰 언컨택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와 기회 메가 트렌드

by 다독다감 2021. 5. 12.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대하면서 앞으로의 트렌드를 점쳐볼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김용섭이 쓴 <언컨텍트>(퍼블리온, 2020)라는 책입니다.

 

기획 기사를 읽어보는 것처럼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평소 시사관련 기사들을 꼼꼼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한 책이기도 합니다.

 

김용섭과 라이프 트렌드

<언택트>를 쓴 저자 김용섭은 대단하신 분인데요. 상상력 연구소도 아니고 무려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님이시니까요.  

 

저자는 그간 애뉴얼 트렌드 전망서인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2013년부터 2021년 버전까지 매년 출판해오고 있습니다. <라이프 트렌드>는 시리즈는 삶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입니다.

 

현재까지 읽은 책 중에서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부키, 2019)가 인사이트가 돋보였던 저작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가족과 직장, 인맥으로 대표되는 세 가지 끈끈한 연대의 영역이 비로소 '느슨한 연대'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었는데요. 느슨한 연대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가치관, 욕망에 초래한 변화와 관계 변화가 만드는 패러다임 변화를 잘 짚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언컨택트>는 느슨한 연대의 후속 편 쯤됩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혈연 중심의 가족 사회에서 느슨한 연대의 사회에로 진화 욕망이 추동하고 있었고 언택트의 흐름도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코로나 19로 인하여 훨씬 빨리 언택트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언택트 VS 언컨텍트 뜻

'언택트 Untact'는 저자가 주장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적 메가 트렌드가 되었고 그중에서도 한국 사회는 전 세계에서 언택트에 대한 욕망이 가장 빠르게 커진 곳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뭐든 재빠르게 1등 하고 싶은 나라이니까요.

 

저자는 명확한 '언컨택트 Uncontact'라는 키워드를 놔두고 인위적 줄임말인 언택트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고, 신조어로서 좀 더 강렬한 어감을 가진 '언컨택트'로 통일해서 쓰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언컨택트'도 명확한 뜻을 가진 키워드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이고(contact의 반대말을 만들려면 dis, non를 붙이기는 게 자연스럽거든요), 파열음이 이미 하나 있는데, 하나 더 붙인다고 해서 그 뜻이 더 강렬해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보다 신조어는 짧은 것이 일단 장땡입니다. 언택트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자리 잡은 용어이기도 해서 '언컨택트'라는 신조어는 불행하게도 이 책에서만 존재하다가 사라질 운명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 리뷰에서는 언컨택트 대신에 언택트라는 용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책표지

 

<언컨택트> 주요 내용

'우린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한 <언컨택트>는 1부 일상에서의 언컨택트, 2부 비즈니스에서의 언컨택트, 3부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1부 일상에서의 언컨택트는 '불안감이 성욕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제목들처럼 좀 자극적인 가십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챕터입니다. 아무리 언택트 시대라고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고 키스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적인 영역은 제현께서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2부 비즈니스에서의 언컨텍트는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확산되고 있고, 쇼핑은 증강현실로, 혼합현실로 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잠깐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공존 현실이라는 개념을 정리하고 넘어갈까요?

 

증강현실 넘어 혼합현실, 공존현실로

가상현실 VR Virtura Reality

인공 현실(artificial reality), 사이버 공간(cyberspace), 가상세계(virtual worlds)라고도 하는 가짜 공간. VR 체험은 이미 많은 분들이 해보셨을 듯.

증강현실 AR Augmenteded Reality

진짜 공간과 가짜 공간이 결합해 진짜 공간을 확장된 공간을 말하며 이케아의 AR 기반 구매 앱, 롯데홈쇼핑의 AR 뷰 서비스 등이 대표적

혼합현실 MR Mixed or Merged Reality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융합된 공간을 말하며 볼보 자동차의 '바르요 XR-1'헤드셋 등. 재개발을 시작한 구글 글라스, MS의 홀로렌즈 등

 

영화 <킹스맨 : 골든 서클>(2017)에서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증강현실 고글을 쓰고 회의실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회의하는 장면이 있다.

공존 현실 CR Coexistent Reality

혼합현실에 네트워크를 결합해 원격의 서로 다른 사용자들이 현실 공간감을 함께 느끼며 친밀하게 협업하는 공간. 

 

언컨택트 177쪽에 실린 사진

공존 현실이 완전히 구현되는 상황이 되면, 우린 가상과 현실이 경계가 지워진 확장된 공간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고, 어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179쪽)

 

3부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는 이미 우리가 코로나 19로 인하여 반강제적으로 지겹도록 겪어왔던 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발적 고립화가 지속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대표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차별이 되고 있는 언택트 디바이드와 사회적 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언컨택트> 에필로그

저자 김용섭이 말하는 것처럼 '언택트' 우리 모두의 숨은 본능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고스트는 언택트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회에서나 언택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변화된 세상을 이해하는데 핵심 키워드가 '언택트'가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의 메가 트렌드 또한 '언택트'를 베이스에 깔고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기회 또한 메가 트렌드에서 올 테니까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