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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줄거리와 결말, 허당 김명민 섹시 한지민의 대결

by 다독다감 2021. 5. 5.

조선명탐정 시리즈 1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은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이 원작으로 코믹 추리 활극 영화입니다.

 

관객수 478만명을 끌어모은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2014)에 이어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2015)까지 3편을 만들며 성공적인 허당 탐정 시리즈물로 비교적 성공리에 안착했습니다.

 

머리 쥐어뜯어가며 봐야되는 추리극보다는 액션과 코믹 활극에 가까운 조선 명탐정에 네티즌들은 평점을 8점대로 후하게 줬는데 평론가들은 5점대의 저조한 평점을 준 영화입니다(고리타분한 평론가 선생들 나빴어)

 

조선명탐정 주연배우 김명민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원작자 김탁환과 배우 김명민이 만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김탁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BS1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쓴 작가예요. 배우 김명민과 소설가 김탁환은 이미 합을 맞춰본 사이랄까요.

 

그런데,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은 배우 김명민의 이미지와도, <불멸의 이순신>와도 성격이 완전히 180도 다른 영화예요. 와, 이제 우리나라에도 본격 탐정물이 드디어 등장하나 보다 기대하고 봤던 관객들은 그 의외성에 화들짝 놀랐던 영화라고 할까요?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망하지 않고 속편 3편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배우 김명민의 의외의 그 망가짐에 빗진게 많다고 생각돼요. 카리스마 넘치던 배역을 주로 연기했던 배우가 오지랖을 떨며 한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관객들이 지켜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이 영화를 연출한 김석윤 감독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개그 콘서트>,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주로 코미디와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영화도 몇 편 연출하게 됐는데,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어떤 영화일지 대충 짐작이 가시나요?

 

글로벌 탐정이 연상되는 수염, 조선명탐정 공식 포스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줄거리

또, 정조시대야?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은 조선시대인 1782년(정조 16년)입니다. 조선시대를 다룬 영화나 픽션 중에서 압도적인 소재가 정조가 아닐까 하는데요.

 

정조는 예술 좀 한다 하는 친구들이 너도나도 무조건 친한 척하고 보는 매력적인 군주라고 할까요? 불같은 성격에 독주와 담배를 즐기면서도 정치적 균형을 한시도 잃지 않고 오르지 애민만 생각했던 정조 이산을,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어린 눈으로 목격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조선 오백 년 사를 통틀어 탁월한 성군으로 우뚝 선 정조 이산을 보고서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인간적인 감성은 물론이요, 한 사람의 삶과 운명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한 번도 진지한 고민을 해 본 적 없는 인간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름 없는 탐정(김명민)의 등장

아무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 비밀>에서는 관리들의 공납비리가 터지자 우리의 정조(남성진, 단역 수준입니다)는 조용히 탐정(김명민)을 불러 진상을 캐보라는 어명을 '코믹하게' 내립니다.

 

“이번 사건은 적성 각시투구꽃 농장을 중심으로 더 큰 음모가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 그대가 적성에 내려가 긴히 이 사건을 해결하길 바란다.” 

 

원작 소설은 이덕형을 모델로 했고, 탐정의 이름이 '김진'인데 이 영화에서는 교묘하게도 이름이 안 나와요. 정조가 총애했고 거중기 설계와 천주교 세례 이야기 등으로 비추어보건대 관객들은 정약용이구먼! 하면서 보게 되지만요.

 

(아마도 감독은 이덕형보다 정약용이 더 인지도가 높아 흥행에 더 도움되리라 생각한 듯해요. 개봉 전 이 영화의 가제가 조선명탐정-정약용이었으니까요)

 

속편인 "사라진 놉의 딸"부터 탐정은 비로소 주연배우 김명민을 연상시키는 '김민'이라는 이름을 얻어 활동하게 됩니다만. 

 

그런데 왕명을 받은 탐정의 행동거지를 살펴보면 이 사건 해결은 난망해 보여요. 이 탐정(김명민)이라는 작자가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실학자로 보기에는 너무나 터무니 없고, 또 조선시대 양반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덤벙대고 촐랑대는 것이 '방자'가 딱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거기다 겁까지 많은데다 하는 짓은 얄밉기까지 해요.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같은 야설이나 품 안에 숨기고 탐독하는 변변치 못한 야설 애독자거든요. 하기야 영화 마지막에서는 정조도 이 야설을 탐독한 것으로 나오지만요.

 

고명하신 기자 양반이나 고리타분한 평론가 선생들께서 야, 아무리 팩션이라지만 우리의 정조대왕을 너무 폄훼하는 것 아니냐는 언설이 있지만, 아브라빌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단군이래 오천 년 역사에서 3다(다문, 다독, 다상량)의 지존으로 일컬어지는 정조와 정약용은 당연히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같은 야설도 기꺼이 읽어보면서 다상량 했을 것으로 추정해요.

 

만약 그분들이 이런 류의 책(사실은 저도 이런 류의 책을 눈에 붉을 켜고 찾아서 보는 걸 좋아한다는.ㅠㅠ)조차도 읽어보지 못했다면 조선 최대의 독서가라는 타이틀을 함부로 달아주면 안 되겠죠.

 

이야기가 삼천포로 자꾸 빠지는데요. 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 리뷰한다고 해놓고선 도대체 뭐하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늦었지만 초강력 줄거리 압축 들어갑니다. 

 

사건의 결말(스포일러)

이 사건의 범인은 단도직입적으로 임판서(이재용)라는 놈입니다.

 

정조를 끌어내리기 위해 자금을 모으며 역모를 꾸미고 있었던 임판서는 자객을 시켜 걸리적거리는 조카와 조카며느리를 살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우여곡절이라고 할까요?

우리의 탐정은 적성에 내려가는 길에 우연히 개장수 한서필(오달수)를 만나 관리들이 공납품을 횡령한 돈을 세탁해주는 거물 상단, 한객주(한지민)를  찾아가게 되고 사건을 우여곡절 끝에 해결하게 됩니다.

 

(저는 웬만한 복잡한 사정도 한 단어로 끝낼 수 있는 '우여곡절'이라는 사자성어가 참 좋아요)

 

여기서 반전은 살해된 조카며느리가 한객주(한지민)이고, 알고 보니 진짜 한객주는 한서필(오달수)였다는 거! 조금 황당하나요?

 

그러니 탐정은 사건이 해결이 될 때까지도 지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였는지도 모르면서도 싱글벙글하는 타입이라고 할까요?

 

에필로그 

김명민이 허당 탐정 역을 망가지듯 연기하니 관객들은 배꼽이 빠질까봐 배꼽을 잡을 수밖에요! 그 곁에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개장수 오달수가 떡 버티고 있으니 포복절도할 큰 그림은 완성된 셈입니다.

 

(미투논란으로 아픔을 겪은 오달수 배우는 지난해 <이웃사촌>으로 복귀하며 연기 재기를 알렸는데요. 예의 천만요정 명품 연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지민의 이런 색 어린 모습, 저는 첨 봤어요.^^

 

거기다 한지민도 김명민의 반전 연기만큼이나 색기 어린 연기로 화룡점정을 찍었니다. 관객들은 그저 눈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지민이가 김명민, 오달수와 함께 3편까지 쭉 내달렸으면 했는데 속편에서는 여주인공만 한지민 → 이연희 → 김지원 순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 비밀>의 영화적 재미는 딱 여기까지입니다. 아우라 넘치는 배우 김명민과 한지민이 망가지는 연기를 보는 재미까지요. 그 외에는 기억되는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여담으로 백두산 일대에 주로 야생하는 각시 투구꽃은 작은(각시) 투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투구꽃이 대개 맹독 식물이기는 하나, 약재로 쓰이는 걸 보아 이 영화에서처럼 각시 투구꽃이 그렇게 치명적인 식물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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