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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영화 데이비드 게일. 케빈 스페이시의 사형제도 반대 추천 영화

by 다독다감 2021. 1. 26.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왠지 철학적이 됩니다.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한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덤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 가에 대한 성찰도 안겨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데이비 게일>은 케이트 윈슬렛과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의 이름, 데이비드 게일이 그대로 영화제목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게일의 굴곡진 인생을 보면 기가 막힌데, 그 기막힌 이야기가 이 영화의 줄거리가 됩니다.

 

주인공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은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잘나가던 철학과 교수였습니다. 어느날 한 여학생과의 어처구니 없는 단 한순간의 관계로 인하여 그의 인생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 여학생 이름은 데이비드 게일의 철학 강의를 수강했던 벨린(로나 미트리)입니다. 벨린은 데이비드 게일의 강의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복수를 다짐하죠.

 

벨린은 파티에서 술취한 데이비드 게일을 화장실로 유혹하여 그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갑니다. 데이비드 게일은 무혐의로 풀려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대학당국의 권고사직과 이혼, 그리고 알코올 중독이었습니다.

 

데이비드 게일이 벨린의 유혹에 넘어가는 장면은 이 역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의 과거를 묘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동성 간 성폭행으로 혐의로 기소되어 케빈 스페이시는 화려한 연기 인생을 뒤로한 채 할리우드에서 퇴출되어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명망 있던 철학교수가 낙제생의 뻔한 육체적인 유혹에 넘어간 대가는 엄청났죠. 그러나 데이비드 게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데스 워치' 단체의 일원이었는데, 동료교수이자 데스 워치 일원인 콘스탄스(로라 리니)가 그를 위로하며 사랑을 나누는 관계까지 발전합니다.

 

그런데, 콘스탄스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고 주검으로 발견된 그녀의 시신에서 데이비드 게일의 정액이 나오고 그는 살인혐의로 사형수가 됩니다.

 

데이비드 게일의 요청에 의해 잡지사의 빗시 불름(케이트 윈슬렛)이 그를 인터뷰하러 사형집행일 3일전에 옵니다. 빗시 불룸은 인터뷰를 통해 데이비드 게일이 성폭행범도 살인범도 아니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누군가 콘스탄스의 죽음의 현장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도 보내줍니다. 거리에서는 사형제도의 존속과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빗시는 그 비디오테이프를 법정에 제출하기 위해 진력을 다해 뛰어가나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이 집행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의 반전은 마지막 부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비디오테이프의 짤려나간 앞부분에는 콘스탄스와 데이비드 게일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위하여 자살하기로 공모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로써 죄없는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었고 콘스탄스는 생명을 스스로 끊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이래도 사형제도를 존속시켜야 되는가?  

 

잘 나가던 시절 데이비드 게일은 주지사와 사형제도 폐지와 존속에 대하여 TV 토론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사형제도의 모순에 대하여 날 선 비판을 하던 데이비드 게일에게 주지사는 "그래서 사형이 집행되어 죽은 사람 중에서 무고한 사람이 있었느냐"는 단순한 반박으로 그의 주장은 힘을 잃었습니다.

 

데이비드 게일은 자신이 직접 사형을 집행당함으로써 그의 주장을 증명하고야 마는 신념을 보였습니다. 인권을 중시하는 분들은 사형제 폐지를, 흉악범에 의해 치유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법질서를 옹호하시는 분들은 사형제도 존속을 주장할 것입니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의 존폐에 대한 결말을 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준비한 반전에 의하여 주제가 희석된 감이 있습니다. 범죄, 스릴러로 분류되긴 하나 그 긴박감도 그리 크게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아주 무거운 주제를 반전에만 너무 집착한 까닭입니다.

 

트럼프는 임기 나흘을 남겨두고 11번째 사형을 집행했고 사형 반대를 주장했던 조 바이든은 미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미약하게나마 사형제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영화입니다. 사형제도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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