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비 레터스

언페이스풀 줄거리와 결말, 뜻과 다시보기, 관능적인 다이안 레인 영화

by 다독다감 2023. 7. 5.

다이안 레인 관능미 폭발 영화

애드리안 라인이 연출하고 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언페이스풀을 넷플릭스에서 봤다. 2002년 개봉했으니까 만 이십 년이 넘었는데, 지금 봐도 유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영화 언페이스풀은 볼 때마다 치명적이고 관능적이다. 다이안 레인은 이 영화에서 유부녀의 일상에서 일탈이 자아내는 불안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관능적으로 연기했다. 그녀는 이 영화로 뉴욕과 전미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언페이스풀(unfaithful)의 사전적인 뜻은 '외도를 하는', '바람을 피우는'이다. 페이스풀(faithful)은 충실한, 신의가 있는 뜻으로 대개 쓰이는데,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뜻에서 '충실한'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여기에 부정 접두어(Un)가 붙어 '바람을 피우는'이라는 뜻이 되었다.

그러니까 영화 언페이스풀은 바람을 피우는 유부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줄거리에는 유부녀 코니가 일탈에 빠져드는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역량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쪽으로 단연 대가다.

언페이스풀 영화 정보  

원제 Unfaithful
감독 애드리안 라인
출연진 리차드 기어, 다이안 레인,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에릭 퍼 설리반, 마이라 루그, 레티아 테일러, 미셸 모나한
개봉 2002년 8월 21일, 장르 스릴러/드라마,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23분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언페이스풀 줄거리

코니(다이안 레인)의 바쁜 일상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한다. 코니는 남편 에드워드(리처드 기어)와 여덟 살 아들의 아침을 챙겨주고 그들이 현관문을 나설 때까지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언페이스풀의 오프닝 시퀀스는 그러한 일상이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음을 느낀다. 코니가 남편과 아들을 배웅하는 그날 아침,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다.

에드워드는 사업을 하고, 코니는 남편과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다. 에드워드와 코니는 아이를 위해 조용한 교외에 살기로 했다. 그날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코니는 아들 생일 선물을 삭기 위해 뉴욕 소호거리에 간다. 소호에는 그녀가 자주 다니는 미용실이 있고 그녀의 친구들도 거기서 자주 만난다.

코니가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강풍은 그녀의 코트를 휘날리며 더 세졌다. 하이힐을 싣고 아슬아슬하게 걷던 코니는 강풍에 넘어지기까지 했다. 강풍 탓인지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다. 그때 책을 층층이 안고 지나가는 한 청년과 부딪혀 둘은 길바닥에 엉켜 쓰러진다. 청년도 택시 잡기를 도왔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청년은 바로 옆 건물에 산다며 잠시 올라가서 그녀의 무릎에 난 상처를 응급처치하고 가라고 한다. 워낙 거셌던 강풍이었던지라 코니는 미묘한 감정에 머뭇거리면서도 청년을 따라 아파트에 올라간다. 코니는 그 청년이 멋졌고, 매력적인 뭔가를 그 청년에게서 느꼈다.

아파트는 책으로 가득했다. 코니는 장서에 놀라워하며 "어매이징 플레이스"라고 감탄한다. 청년은 이름이 폴 마텔(올리비에 마르티네즈), 나이는 스물여덟 살, 직업은 책 매매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조각가 친구의 아파트인데, 지금은 자신이 살고 있다고 있다. 

코니는 화장실에서 상처 난 무릎을 물로 씻고 반창고를 발랐다. 그녀가 떠나려고 할 때 폴이 "책장 위에서 두 번째 칸, 왼쪽에서 네 번째 칸. 23쪽을 펴 봐요."라며 책 한 권을 선물로 줬다. 그녀가 책을 고르게 하는 폴의 방식은 교묘하고 능숙했다. 아마도 그는 이쪽 바닥 선수일 것이다. 코니는 그 책을 가슴에 안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지루한 일상이 흘러가는 가운데 결혼 11년 차 코니는 스물여덟 청년 생각이 자꾸만 났다. 그가 선물한 책에서 그가 암송한 "와인을 마셔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라.'라는 구절이 있는 페이지를 손으로 쓰다듬고는 책장에 꽂으려고 했을 때 메모지가 떨어졌다. 폴이 연락처를 메모해 둔 쪽지였다.

코니는 막연한 설렘으로 폴의 아파트를 찾아가 차 한 잔을 하고 왔다. 남편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 청년에 대한 생각을 그만 떨쳐버리려 했지만 그럴수록 청년 생각이 더 났다.

스틸컷
코니 역의 다이안 레인과 폴 역의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아파트에 세 번째 갔을 때 폴은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코니는 폴과 나눈 정사를 회상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이내 온몸이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억제하지 못해 급히 지하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이후 코니는 점점 폴에게 빠져든다.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를 만나러 갔으며 귀가가 늦어져 아들이 학교에서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선생님과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한다. 코니가 카페에서 친구들과 차를 마시고 있을 때 폴이 찾아와 카페 화장실에서 섹스를 하기까지 한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은 이 장면마저도 너무나 관능적이고 색감적인 방식으로 연출했다.

아내의 일탈을 눈치챈 에드워드는 미행을 붙이고 결국 아내의 외도를 확인한다. 에드워드가 폴의 아파트를 찾아내고 거리에서 폴의 아파트를 올려다보는 순간, 코니는 아파트 계단에서 폴과 섹스를 하고, 침대에서도 섹스를 이어가다 막 일어서려던 참이었다.  

언페이스풀 결말

에드워드가 거리에서 고뇌에 빠져있는 순간, 코니는 아파트를 나서고 간발의 차로 서로 마주치지 않는다. 에드워드는 아파트 차임벨을 울리고 폴이 그를 맞는다. 에드워드는 조금 전 아내가 떠나갔음을 알아차리지만 그가 건넨 보드카를 마시기만 한다.

에드워드는 아내에게 선물로 준 스노볼을 발견하고 극심한 공황상태에 빠진다. 스노볼에는 그가 아내에게 사랑을 바치는 메모가 들어있었다. 에드워드는 스노볼을 두 손으로 들어 올렸고 우발적으로 폴의 머리를 내리쳤다. 폴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그는 즉사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에드워드는 지문을 지우는 등 살해현장을 정신없이 수습했다. 며칠 뒤 경찰이 두 번이나 코니를 찾아왔지만 아직 증거는 잡지 못한 듯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에드워드는 자수를 말했고, 코니는 아들을 봐서라도 그것은 안 될 일이라며 이 나라를 떠나 멕시코든 어디든 가서 이름도 바꾸고 강가에 집을 짓고 낚시나 하며 여생을 보내자고 한다. 에드워드와 코니는 자동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파출소 옆 한적한 밤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서 있던 자동차는 신호가 바뀌어도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그대로 서 있다. 

그들은 자수를 했을까? 잘 모르겠다. 에드워드의 인품으로 봐서는 자수를 했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 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코니는? 코니는 왠지 안 할 것 같다. 그날 아침 강품이 세게 불지 않았다면, 택시만 잘 잡혔더라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코니는 생각한다. 과연 그랬을까? 그것도 모르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