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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공감

안녕을 위하여, 나와 당신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 에세이

by 다독다감 2023. 1. 28.

이승연의 <안녕을 위하여>(초록비책공방, 2022)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녕을 건네는 에세이집이다.
작가 이승연은 영화를 통해 울고 웃고, 나아가 인간과 세상을 경험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골라 뽑은 영화 스무 편과 책 스무 편을 소개한다. 

저자 이승연은 

한양대학교에서 교육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를 공부했다.
국회의원 공보비서를 시작으로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장(2007),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캠프 스피치라이터(2017)를 거쳤다.

작가 소개 이미지
이승연 작가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2013)와 《영화가 말했다》(2015)를 공동집필하고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2020)를 출간했다.

코로나19를 만나 사적인간에서 공적인간으로 회귀했다. 페이스북에서 영화 이야기로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에세이 '안녕을 위하여'

책 표지에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라는 부제가 인쇄되어 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었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영화인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책 제목도 <안녕을 위하여>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도 코로나 시대라고 지칭하는 하는 건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여부에 대해 표결에 들어갔고, 그 결과는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만 3년이 되는 오는 30일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WHO의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는 이제 독감과 다를 바 없이 대중에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책은 시효가 소멸된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과 타자들에 대해 깊이 사유할 기회를 가졌고, 작가 또한 그랬을 것이다. 그 통찰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 스무 편과 책 스무 권에 녹아 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스무 편 중에 반가운 영화도 있을 것이고 책도 그럴 것이다. 인간은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감한다. 그래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영화나 책을 보면서 공감한 부분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사실 영화를 보는 즐거움 못지않게 크다.

책표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예컨대, 작가는 라이언 머치가 연출하고 줄리아 로버츠와 하비에르 바르뎀, 리처드 젠킨스가 출연한 2010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소개하면서 인생과 삶의 의미를 '함께 건너자'에서 찾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아트라베시아모 Attraveriamo"이다. 이 영화에서 리즈(줄리아 로버츠 분)가 펠리페에게 건네는 마지막 대사이다. 

남편을 사랑해 결혼했지만 이혼을 하게 되었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는 리즈. 이탈리아에서 먹는 행위에 집중하고 그리고 인도에서는 나 아닌 남을 위해 기도할 줄 알게 되는 리즈. 그리고 다시 찾게 된 발리에서 리즈는 '별'을 발견하고 삶의 균형을 찾는 듯했지만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는 사랑.

안녕을 위하여 167쪽
안녕을 위하여 167쪽

작가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문정희 시인의 시 에세이집 <살아 있다는 것은>(생각 속의 집, 2014)에 수록된 시의 감성으로 공감하고 해설한다. 이승연 작가는 이 책에서 영화와 책 스무 편을 이렇게 나란히 짝을 이루는 방식을 택했다. 

문정희의 시, "찔레"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생은 문정희 시인의 말처럼 삶의 어느 대목에서나 늘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우기로 가득 차올라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랑과 이별에 이미 익숙해 있으면서도 아직도 첫 경험처럼 가슴이 우기로 가득 차오른다. (···) 그러나 나는 또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더 치러야만 할 것이다. 몸속에 따스한 피가 흐르고 지순한 숨결이 내 가슴 안에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사랑과 이별을 마치 지병처럼 치러내지 않으면 안 된다.
- 문정희 '찔레" 중에서

영화와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좋은 책과 영화는 오래 보고 자주 보게 된다. <안녕을 위하여>는 그런 목적으로 읽기 적합한 책이다. 다만, 작가의 문체는 평이하나 빠르게 읽히는 문체는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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