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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영화 화차 줄거리와 결말,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연 넷플릭스 스릴러

by 다독다감 2021. 7. 6.

변영주 감독의 <화차>(2012)는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추리소설인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일본 경제가 무너져 내리던 1990년대 초반 신용카드 남용이 빚어낸 사회적 문제를 다룬 추리소설이다.

 

원작의 주인공은 은행원인데 이 영화에서는 수의사가 주인공이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보다 추리소설이 더 유명한 케이스다.

 

화차는 원래 불교 용어로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지옥으로 갈 때 타고 가는 될 불수레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돈 때문에 빚에 쪼들리는 고단한 현실을 카샤 또는 히노로구마라고 부른다.

 

<밀애>(2002)를 연출한 변영주는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대표적인 영화 감독이다.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에서 활동한 변감독은 2017년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여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네이버 영화에는 조국의 추천 영상이 올려져 있다.

 

영화 <화차>는 감독의 전작 <발레교습소>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변영주 감독 필모그래피에서 성공한 첫 상업 영화다. 순제작비가 18억으로 알려진 <화차>는 누적 관객 243만명을 동원했고 손익분기점은 2주 만에 돌파했다.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연의 영화 화차 공식 포스터

 

화차 줄거리

문호(이선균)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로 배우 이선균의 이미지마냥 다정다감한 캐릭터다. 웃고 있는 몬호의 표정에서는 배우 이선균의 맹한 이미지가 도드라진다.

 

문호는 어느날 동물병원 앞에서 강아지를 구경하는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어딘가 신비롭게 보이고 심쿵을 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문호는 생각한다.

 

어느날 문호 앞에 나타난 선영(김민희)

그녀에게 끌린 문호는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말을 건다. 그녀의 이름은 강선영(김민희). 이선균이 어눌하게 김민희에게 작업을 거는 연기는 어딘가 구식이면서도 달달하다.

 

아무튼 친해진 둘은 결혼이라는 급행열차에 올라탄다. 한 눈에 반한 그녀와 결혼까지, 문호는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파탄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화차에서 몇 안되는 달달한 장면

대개 앞뒤 안가리는 순진남들의 전형적인 행보앞에는 늘 기분 좋지 못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안동 부모에게 인사하러 가던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문호가 커피를 뽑아 차로 돌아왔을 때 있어야 할 선영이 사라지고 없었다.

 

우산은 버려두고 선영의 머리핀만 주유소 여자화장실 앞에 떨어져 있었을 뿐이었다.

 

신부를 잃어버리고 대경실색한 문호

청첩장까지 뿌렸는데 신부가 사라졌으니 난리가 났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미동도 안했다. 할 수 없이 문호가  직접 발품을 팔수 밖에 없었다. 직장을 찾아가 선영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문호가 알아낸 것이라곤 그녀의 이름이 가짜라는 것. 이름이 가짜이니 그가 알고 있었던 선영에 대한 모든 신상 정보도 가짜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사건을 해결해 갈 전직형사 김종근(조성하)

그렇다면 김민희가 연기한 선영은 대체 누구일까? 이 의문이 영화 <화차>가 끓기 시작하는 점이다. 문호는 형 김종근(조성하)에게 찾아가 선영을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조성하가 연기한 김종근은 전직 형사다. 그것도 뇌물을 먹고 짤린 부패 형사다. 그러니 수사도 어째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행동도 굼뜨고 예리한 촉수도 없는 것 같다. 더디기만 수사 속도가 관객들의 복장을 긁는다.

 

화차 결말(스포)

강선영의 신상정보가 가짜라고 해서 처음에는 페이스 오프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강선영은 비슷한 또래 여자에게 접근해서 그녀를 죽이고 그녀 행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민희가 연기한 강선영의 실제 인물은 차경선이었다.

 

지문까지 지우고 도망간 선영에게서 범죄의 느낌을 받는 종근

이걸 알아낸 건 물론 김종근 전직 부패형사가 마산까지 찾아가고 차경선의 전남편을 만나 찾아낸 값진 수사 성과였다. 차경선은 사채업자에게 시달렸다. 경선이 아버지의 사채빚을 떠안은 대가였다.

 

경선은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다 못해 결국 이혼을 하고 종적을 감추었다. 그리고 강선영을 죽이고 신분 세탁을 해 문호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이 과정을 에누리 없이 연기한 김민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신비감에 광기가 더해져 살고자 하는 처절한 연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무것도 모른채 에스컬레이터에 오른 김민희

그러나 인생사, 언제나 사필귀정. 용산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는 그녀를 문호가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애처로움을 느낀 문호는 그녀를 도망치게 놔두지만 뒤늦게 종근이 따라붙고 경찰의 포위망도 좁혀 온다.

 

결국 그녀는 용산역 옥상에서 플랫폼으로 진입하고 있는 열차를 향해 투신한다. 그녀가 강선영에 이어 또다른 여성을 지목하여 작업하려던 날이었다.  

 

에필로그

영화 <화차>는 네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충무로 스릴러이다. 이 영화는 중반부쯤 거의 모든 것이 밝혀진다. 너무 빨리 끓었고 그 뒤 별다른 긴장감 없이 무난하게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 조금 지루하다.

 

원작 <화차>는 사회파 추리소설인데 이 영화에서는 경선이 짊어진 사회적 문제가 그렇게 어필되지 않는다. 용산 역에서 김민희가 도망치는 장면들은 스릴러 물로서는 어이없는 맹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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