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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마틴 스콜세지 영화 순수의 시대, 미셸 파이퍼와 위노나 라이더 주연 영화

by 다독다감 2021. 2. 2.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순수의 시대>(1993)은 미국 소설가 이디스 워튼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디스 워튼은 이 소설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소설로 읽어보면 스토리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장편소설 <순수의 시대>는 1924년에 무성 영화를 시작으로 1934년에도 영화화되었고, 1993년에는 우리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화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사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러니 시대를 지나오며 꾸준히 각색되어 왔겠지요.

 

영화 <순수의 시대>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유부단한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주축이 됩니다. 거기에  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사교계의 풍경이 배경으로 깔리며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 의상들을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변호사 뉴랜드(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폴란드 공작과 결혼한 엘렌(미셸 파이퍼)이 파경을 맞아 뉴욕으로 돌아오자 소꿉친구였던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사귀고 있던 엘렌의 사촌 메이(위노나 라이더)와 약혼을 그대로 진행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뉴랜드는 엘렌을 잊지 못하고 연정을 키워갑니다. 1870년 뉴욕은 이혼이 금기시되었던 모양입니다. 생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엘렌을 도와주며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이어갑니다. 

 

엘렌과 헤어지지도 못하면서도 메이와 결혼을 하게 되는 어정쩡한 남자.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이 답답한 아버지를 보다 못한 아들이 뉴랜드와 함께 파리에 혼자 살고 있는 엘렌을 찾아갑니다.

 

뉴랜드는 언제나 그랬듯 엘렌의 집앞까지 가서도 아파트 문을 두드릴 용기가 없어 돌아서고 맙니다. 끝내 엘렌을 추억으로 가슴에 묻으며 돌아서고 만 것이지요. 

 

반면, 메이는 뉴랜드와는 달리 사랑과 결혼에 대한 입장이 확고합니다. '이 남자와 나는 결혼하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읽힙니다. 엘렌에게 빠진 뉴랜드의 속마음을 알면서도 메이는 약혼을 하고 결혼까지 하고 아이도 낳고 뉴욕 상류층에 어울리는 가정을 꾸립니다. 

 

여기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는 엘렌입니다. 그녀는 남자들에 대하여 자유분방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녀는 남자를 애써 잡으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떠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랑의 변덕스러운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엘렌은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한 자유로운 영혼이었을 것 같습니다. 

 

옛날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순수의 시대>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미셸 파이퍼, 위노나 라이더를 위시해서 출연한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그 첫째입니다.

 

둘째는 1870년대의 사회와 지금의 사회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됩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청춘남녀의 사랑과 결혼관, 그리고 사회상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의 몇 안되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이미 전설적인 미국의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엄숙한 작가주의를 고집하는 이 영화감독은 무겁고 어두운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왔습니다. 거기에 비해 <순수의 시대>는 밝은 편이라고 할까요?

 

줄거리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은데, 영화를 보면 사실 많이 졸립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미장센도 나무랄 데 없이 빼어난데 이상하게도 졸립니다. 그것은 아마도 소설과 영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감상하는 댓가가 제법 컸다고 할까요? 예술적인 영화 한 편을 감상하시려면 졸음 정도는 참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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