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연말 극장가를 강타한 <트와일라잇>(2008)은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 벨라의 감성을 그린 SF 로맨스 영화이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동명 소설을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영화화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개봉 당시만 해도 이 영화가 그렇게 대박을 터트리고 후속편이 시리즈로 쏟아질 줄은 몰랐다. 10대의 순수하고 영워한 사랑은 누구나 갈망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아, 물론 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도 괜찮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순서
<트와일라잇>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후 4년 동안 해마다 한 편씩 발표되는 시리즈가 탄생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뉴문’(2009), ‘이클립스’(2010), ‘브레이킹 던 part1’(2011), ‘브레이킹 던 part2’(2012).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영화산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잘 말해 준다. 이상하게도 2008년 연말 극장가에는 유독 뱀파이어의 공세가 대단한 해였다.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와 12살 오스칼의 동화 같은 사랑을 그린 <렛 미 인>(2008.11.13)이 개봉됐고, 한 달 뒤에는 <트와일라잇>이 개봉됐다.
두 영화 모두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뱀파이어 영화 문법을 썼다. 기존의 뱀파이어들이 인간세계에 대하여 적대적이었다면, 두 영화의 뱀파이어들은 적극적으로 인간세계와 공존을 모색하는 진화된, 인간화한 뱀파이어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뱀파이어가 만약 진화한다면 아마도 벨라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영화 줄거리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은 워싱턴 주의 작은 도시 포크스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포크스는 뱀파이어가 살기 좋은 축축한 도시로 묘사된다.
17세 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엄마가 애인이 생기자, 엄마를 떠나 아빠가 살고 있는 포크스에 전학을 간다. 그 학교에는 묘하게도 뱀파이어가 인간으로 위장에 학교를 다니고 있다. 바로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로버트 패틴슨). 컬렌가의 뱀파이어들과 산속 대저택에서 사는 에드워드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멋진 차를 타고 다니는 금수저다.
그런 에드워드가 전학을 온 벨라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고 만다.에드워드가 속한 뱀파이어 가문 컬렌가는 묘하게도 인간의 피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드워드는 벨라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 동시에 식욕을 억제해야 하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그날 이후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푹 빠지고 만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할 태세를 갖춘 슈퍼맨으로 자처한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 않고 배겨날 사춘기 소녀가 어디에 있을까 싶다. 에드워드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벨라도 그를 사랑하게 되고, 그가 뱀파이어라는 것도 알게 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출발
17세 소녀 벨라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를 사랑한다는 것, 그 불가능할 것 같은 로맨스를 <트라일라잇>는 영원불멸을 향한 사랑이 어떻게 전개되고 완성될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극하면서 해마다 시리즈를 내놨다.
<트와일라잇>을 막 보고 난 연인들이 벨라와 에드워드의 달달한 로맨스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지 엘리베이터 안에서 벨라처럼 남친에게 사랑의 다짐을 채근하는 목소리에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관객들이 뱀파이어와의 사랑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필멸자인 인간이 얻을 수 없는 영원을 소망하는 까닭일 것이다. 그들과 함께라면 영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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