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다 보니 목걸이 펜던트가 세면대 구멍에 빠지는 어이없는 사태도 일어나네요.ㅠㅠ 갓사친 H가 세수하다 목걸이 펜던트가 세면대에 쏙 빠져버렸다고 해서 설마 그게 가능하냐고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의외로 세면대 팝업 사이에 난 구멍이 크더라구요.
그래도 그렇지, 세면대에 목걸이 펜던트를 빠트리는 사람이 어디 있담? H가 검색해보더니 목걸이 펜던트뿐 아니라 반지, 귀걸이, 콘택트렌즈도 빠트린 사람이 많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울상이더라고요. ㅜㅜ
(그럼 지가 목걸이를 빼내든가.ㅠㅠ)
중요한 것은 갓사친 4 멤버스 모두 기계치라는 사실! 그래도 워낙 소중한 사람(그것도 무려 현남친도 아니고 전남친!)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라 포기할 수 없단 말에 4 멤버스 중에 주로 몸 쓰는 일을 담당하는 제가 등떠밀려.ㅠㅠ 세면대에 빠진 목걸이 펜던트 구출 작전에 돌입하여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는!
처음에 엄두가 안 났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힘이 들었지만, 알고 나니 의외로 힘 안 들이고도 간단하게 누구나 세면대에 빠진 펜던트나 반지를 셀프 구출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올려봅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혹시 일어나면 참고하세요.^^ 반지가 세면대에 빠졌을 때 가장 빠른 해결책은 설비업체를 콜 하는 거지만요. 그런 분들은 패스!
01. 세면대 팝업 틈새 잘 살피기
당연한 말이겠지만 반지나 귀걸이, 펜던트가 세면대에 빠졌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팝업 사이의 빈 공간을 잘 살피는 거예요. 혹시 저 사이에 걸려 있다면 세면대 배수관을 분리해봤자 헛수고일 테니까요.
또 세면대 주위 화장실 바닥도 두루 잘 살펴 주세요. 본인은 세수하다 세면대 구멍에 쏙 들어갔다고 생각하겠지만 세면대 구멍으로 안 들어가고 바깥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02 세면대 캡 열기
세면대 아래쪽은 보통 미관상 고려를 위해 캡이 씌워져 있고 그 맨 아래에 보면 위에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꼭지 같은 마개가 있어요.
저걸 손으로 왼쪽 방향으로 돌려 풀어주시면 됩니다. 갓사친 4 멤버스 모두 왼쪽 방향이 어딘지 몰라 헤맸는데 시계 반대방향 또는 왼손이 있는 방향이 왼쪽 방향이라고 하네요.^^ 쉽게 말해 음료수 병뚜껑이 열리는 방향이 왼쪽 방향이랍니다!
꼭지 마개를 열고 나면 나사가 저렇게 보입니다. 사진을 밑에서 직각으로 올려다보면 찍는 바람에 입체감이 전혀 없네요. 이눔의 사진 촬영 감각이란! ㅜㅜ
저 나사는 손으로 풀릴 경우도 있고 오래되었다면 스패너로 돌려주시면 돼요. 워낙에 손아귀에 힘이 없는지라 스패너로 풀었어요.
세면대 캡을 잡아주던 걸이가 있는데 이 걸이도 동그란 부분에서 떼어내어 주세요. 걸려 있는 각도를 올렸다 놨다 해 보면 쉽게 뗄 수 있을 거예요.
굳이 분리하지 않더라도 배수관을 분리할 수 있긴 합니다만.
03 세면대 배수관(트랩) 분리하기
세면대 아래 배수관을 트랩이라고 하더라고요. 배수관 트랩은 스패너로 풀기에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첼라로 풀어주시면 사이즈가 딱 맞아요. 세면대 설치가 오래되지 않았다면 손으로 쉽게 풀린다고 했는데, 오래된 것이라 손으로는 잘 안 풀렸어요.
세면대 배수관 트랩은 먼저 왼쪽 동그라미가 쳐진 너트를 풀고 오른쪽 동그라미 안의 너트를 풀면 됩니다.
스패너로는 너무 작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저렇게 생긴 물건을 빌려 왔는데,
관리사무소 아저씨가 전문가 포스로 근엄하게 왈, "첼라'라고들 하지 아마, 푸하하~" 이러는 거 있죠. 마치 "다크나이트"의 '조커'라도 되는 양, 젠장~!
(꿀팁) 잘 안 풀리는 암나사(너트) 쉽게 푸는 방법
아무튼, 배수관의 암나사(너트)는 왼쪽 방향으로 돌렸는데,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좌삼삼 우삼삼(?) 하듯이 좌로 한번 우로 한번 지그재로 살짝살짝 왔다갔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왼쪽 방향으로 쑥 풀어지는 쾌감을 느낄실 수 있답니다.^^
힘을 꽉 줘도 안 돌아가 관리사무소 아저씨가 또 전문가처럼 알려 준 꿀팁이랍니다.^^ 배수관 볼트를 조립할 때에는 다음을 위하여 손으로만 살짝 돌려놨습니다. 세게 쪼여둘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요.
세면대 배수관 트랩 너트를 풀어 올리고 나면 P형 배수관이 저렇게 달려 있어요.
손으로 오른쪽 동그라미 부분을 살살 아랫 쪽으로 당기면 완전히 분리된답니다.
세면대 배수관 P트랩을 완전히 분리한 모습이에요. 너무 지저분하게 보여 보시는 분들을 위하여 조금 효과를 넣었습니다.
처음 열어본 세면대 배수관, 오염도가 엄청나더군요. ㅜㅜ 이참에 부품도 셀프 교체를 할까 하다 포기했어요.^^ 아, 힘드러~~~
문제의 목걸이 펜던트는 P 트랩의 동그라미 쳐진 부분에 고이 갇혀 있었답니다. 탁, 털어내자 반지의 몰골도.ㅋㅋ
열혈 취재 정신에 불타 카메라를 갖다 대자 H.께서 소중한 반지가 저런 모습으로는 도저히 기록되어 질 수가 없다 하여 촬영은 거부당했습니다. ㅎㅎ
무사 귀환한 목걸이 펜던트입니다. 펜던트를 잡아주던 고리가 살짝 열렸던 모양인 모양입니다. 세수를 어캐 억세게 했는지는 모르지만요.
펜던트가 좀 큰데도 세면대에 빠질 수 있더라고요. 이상 세면대에 빠진 목걸이 펜던트 셀프 구출기 마치겠습니다. 참, 조립은 분해의 역순!
* 이글을 올리고 나니, 블로그가 나미야 잡화점이 된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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