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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블러드 라인 HUSH, 제시카 랭 VS 기네스 팰트로 고부간 갈등 넷플 영화

by 다독다감 2021. 3. 13.

기네스 팰트로와 제시카 랭이 주연으로 열연한 <블러드 라인 HUSH>(1998)은 고부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소재이니만큼 액션 스릴러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함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미묘한 심리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입니다. 

<블러드 라인>을 보면 고부간의 갈등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결혼을 앞둔 헬렌과 친구가 나눈 대화가 이 영화의 대체적인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고 고부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나름 정의를 잘 내리고 있으니 한 번 들어보시고 가겠습니다.

헬렌 : 어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셔. 잭슨은 좀 이상하게 굴었지만. 
친구 : 남자들은 원래 다 그래. 어머니 앞에서는 달라진다니까. 그게 내가 볼 때는 다 가슴 때문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 반경 1.6km 반경 내에서는 수백 명의 남자가 정신과 의사에게 엄마 애기를 하고 있을 거고 수천 명의 여자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시어머니 얘기를 하고 있을 걸.
헬렌 : 정말?
친구 : 이혼 사유의 절반 가량이 고부간의 갈등이라고, 나처럼. 농담같지? 너도 두고 봐. 
헬렌 : 잠깐 결혼은 아들이랑 하는 거고. 엄마 문제는 아들이 해결해야지. 
친구 : 맙소사, 나도 그런 줄 알았어. 

네, 맞습니다. 결혼은 아들이랑 하는 거지요. 헬렌의 말은 합리적이고 현명한 솔루션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들이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블러드 라인>에서도 아들을 보면 울화통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모습으로만 시종일관합니다. 

줄거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헬렌(기네스 팰트로)은 다정다감한 연인 잭슨(조나단 쉐에크)과 함께 시골에서 킬로란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예비 시어머니 마사(제시카 랭)를 방문합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헬렌은 자상한 마사에게서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헬렌과 잭슨은 크리스마스 연휴에만 머물 계획이었으나 마사의 간청으로 신년까지 머물다 뉴욕으로 돌아옵니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임신을 하게 된 헬렌은 잭슨과 결혼을 결심합니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강도가 들어 헬렌의 부모님 사진이 들은 목걸이를 강탈하고 임신한 배에다 칼을 긋고 도망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병원에서 겨우 위기를 넘긴 헬렌과 잭슨이 집으로 들어서는데 놀랍게도 마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기는 이제 목장 경영이 힘에 붙이니 아들엑 목장을 맡아 달라고 합니다. 어머니와 같은 자상함에 이끌렸던 헬렌은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고 킬로란 목장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합니다.

스포일러 

계획한 대로 헬렌과 같이 한 집에서 살게 되자 마사는 본격적으로 이간계의 술수를 쓰기 시작합니다. 여자들은 임신기간에 예민하니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잭슨을 헬렌에게서 떼어놓습니다. 그리고 헬렌이 몸이 허약하다는 소문을 내고 집에서 출산하기를 원한다고 주치의에게 미리 말해둡니다. 

마침내 잭슨이 경마대회 참가로 집을 비운 날, 마샤는 말에게 쓰는 출산 촉진제를 헬렌에게 먹입니다. 부모님 사진이 들은 목걸이를 목장에서 발견한 헬렌은 필사의 탈출을 하지만 마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마사에게 잡혀 집에서 출산을 하다 혼절하는데요.

결말

잭슨은 킬로란 목장을 예전의 명성대로 정상화시켜 매물로 내 놓았으나 마사가 중간에서 훼방을 놓았다는 것을 알고 경마장에서 급히 집으로 향하고 마사가 혼절하는 그 순간, 집에 도착하여 헬렌은 죽음의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다음 날 깨어난 헬렌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마사의 뺨을 힘껏 후려치며 끝납니다.

에필로그

이 영화에서 시어머니는 아들을 마치 연인처럼 지나치게 달콤하게 대합니다. 그리고 아들은 다정다감한 남자들이 대개 그렇듯 효자로 자처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성인계에 진입하지 못한 소년이라고 할까요? 속칭 그런 남자들은 마마보이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블러드 라인>에서 제시카 랭은 세련되고 우아한 미소 뒤에 온갖 탐욕과 계략, 사이코패스라고해도 좋을 악마성을 교묘하게 숨기고 있는 악녀역을 거의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아마도 세상 욕이라는 욕은 다 들어먹었을 것 같습니다.

기네스 팰트로 역시 사탕발림에 쉽게 속아 넘어가고 다른 사람과는 달리 자신은 잘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들뜬 맹한 여자 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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