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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첫사랑하면 언제나 카메론 디아즈의 이 영화

by 다독다감 2021. 1. 24.

카메론 디아즈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998)는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아주 오래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그럼에도 첫사랑하면 언제나 카메론 디아즈의 이 영화의 메리(카메론 디아즈)와 테드(벤 스틸러)가 상기됩니다.

테드는 고등학교 때 만난 메리를 13년간 잊지 못합니다. 13년 동안 순정을 잊지 못한 채 간직하고 산다는 것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거의 짝사랑에 그치고 만 짧디 짧은 만남을요.

젊은 청춘 남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마련이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처럼 13년간을 잊지 못하게 할 만큼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할 때는 센세이셜한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포스터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흥행에서 대박을 터트렸고 카메론 디아즈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데뷔작 <마스크>(1994)에서 나이트 클럽 싱어 역을 인상적으로 연기했던 카메론 디아즈를 비로소 세상이, 매력적인 금발과 벽안, 눈부신 미소를 지닌 그녀를 세상이 알아보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럼 메리의 어떤 특별함이 테드를, 아니 테드뿐만 아니라 메리를 만난 거의 모든 남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이를 어필하게 위해 키득키득 웃음 폭탄이 터질 수밖에 없는 줄거리를 제시합니다.

에피소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열일곱 테드는 볼품 없는 고등학생이고 메리는 모든 남학생들의 우상, 퀸카였죠. 그런데 메리에겐 지적장애 오빠 워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동급생들이 워렌을 놀여 한 커플의 여자 친구를 성희롱하게 만들고 워렌이 얻어터지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때 테드가 나서 워렌을 보호해주는데 마침 메리가 나타납니다. 메리가 테드를 좋게 보는 순간의 시작이었지요.

메리는 테드에게 졸업 파티에게 같이 가자고 말합니다. 테드가 우쭐하여 그 말을 하자 동급생들은 그를 전혀 믿으려 하지 않죠. 퀸카가 테드같은 남자를 좋아할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메리는 오빠에게 잘해주는 남자에게 끌린다는 사실.

다음 에피소드부터 웃음 폭탄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졸업 파티에 가기 위해 메리의 집에 간 테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물건이 지퍼에 끼이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소방대가 출동하고...병원에 실려가고...!!! ^^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은 이렇듯 소소한 웃음 폭탄으로 내러티브가 구동됩니다. 그후 메리는 마이애미로 이사를 갔고, 메리를 다시 못나지 못하게 된 테드는 13년 동안 메리를 오매불망 그리며 연애도 하지 않지 않았습니다.

혹, 이런 연애사가 있으신가요?^^

친구 댐(크리스 엘리엇)이 테드를 측은하게 여겨 사람을 고용하여 메리를 찾아보자고 설득하고, 마이애미에 간 테드에게 고용된 팻(맷 딜런)은 지가 메리에게 반하고 맙니다. 

메리는 정형외과 의사가 되어 있었고 여전히 날씬한 몸매와 눈부신 외모에 마음씨까지 착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팻은 테드에게 정반대의 정보를 흘려 줍니다.

'메리는 이제 애도 있는데 도박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휠체어 신세를 져야하는 엄청난 뚱보가 되었다'

그리곤 팻은 자신이 메리를 차지할 한심한 작업에 돌입합니다. 망원경을 사고 도청장치를 준비하여 마이애미에 죽치고 앉아 메리의 이상형 파악에 분주한 날들을 보내죠.

팻의 말을 전해 듣고도 테드는 메리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뭔가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습니다. 바람직한 순정남의 자세지요.^^ 거기다 우연히 정형외과 의사 친구로부터 메리가 여전히 눈부신 미소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듣고 팻이 수작을 부렸다는 걸 알아챕니다.

이제 메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마이애미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작업 중이었던 건축가 터커(리 에반스)와 팻, 그리고 테드와 댐까지. 메리를 둘러싼 남자들의 좌충우돌은 소소한 웃음 폭탄이 쉴 새 없이 터지며 전개됩니다.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줄거리를 더 이상 말씀드리면,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이기에 대표적인 웃음 폭탄 하나만 더 소개해 드리고 끝맺을게요.

드디어 메리와 데이트를 하게 된 가엾은 테드. 친구 댐이 남자들은 여자를 만나기 전에 그것을 다 하는데, 넌 안 하냐라는 추천의 말에 순진한 테드가 그것을 하다 그만 액체가 귓바퀴에 묻고, 메리는 또 그것을 헤어젤인 줄 알고 머리에 바르고 데이트를 즐기는 불상사가!

이렇게 키득키득 웃다 보면 러닝타임 119분이 훌쩍 가버립니다. 한 때 카메론 디아즈의 저 헤어스타일이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유행을 타기도 했습니다. 사랑도 그런 것 같아요. 시대에 따라 그 스타일이 변해 가겠죠.

그러나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변하지 않는 그 뭔가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시면 메리를 만난 남자들이 그녀에게 빠져든 그 뭔가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은 있는 법이니까요. 메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마지막에 이렇게 명대사를 말하죠.

"하지만 난 너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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