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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유고 시집 "충분하다" 고양이를 사랑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카의 유고 시집 (2016)는 시인의 마지막 두 권의 시집 (2009)와 (2012)의 수록작 전부를 최성은 선생이 번역해 묶은 것이다. 쉼보르스카는 86세 고령에 자신의 열두 번째 시집 를 출간하고 나서 향후에 집필하게 될 새로운 시들은 동료 시인이었던 리샤르트 크리니츠키가 편집주간으로 있는 출판사 "a5"에서 출간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시집 제목으로는 "충분하다"를 생각해두었다는 말에 크리니츠키는 그저 농담으로만 들었다. 그러나 시인에게 시집 를 끝마칠 시간을 허락되지 않았고 운명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리샤르트 크리니츠키는 쉼보르스카가 직접 타이핑한 원고를 본문에 싣고 시인이 남긴, 거의 완성단계인 육필 원고는 사진과 함께 부록에 실어 유고 시집 를 출간했다. 폴란드 언론들은 의 서평.. 2021. 8. 7.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끝과 시작",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2007)은 2007년 7월 국내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시집이다. 1945년부터 2005년까지 출간한 열한 권의 정규 시집에서 170편을 엄선하여 수록한 시선집이다. 그후 시인은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2012년 2월 1일, 향년 89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자신에 대해 공개적으로 떠들어대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궁핍하게 만든다"고 했던 쉼보르스카는 생전 열 두권을 시집만을 남긴채 크라쿠프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잠을 자듯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어차피 삶에서는/ 단 한 순간의 불멸도/ 기대할 수 없다고 노래한 시인은, 쓰는 즐거움./ 지속의 가능성./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소멸해가느 손의 또 다른 보복./을 통해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았다. 이후로 쉼보르스카의 유고 시집 가 .. 2021. 8. 2.
읽거나 말거나,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서평집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서평을 어떻게 쓸까? (2018)는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가 30여 년에 걸쳐 남긴 서평을 모은 책이다. 블로그에 서평도 올리고 있으므로 는 당연히 읽어 보야할 필독도서다. 폴란드의 중서부의 작은 말을 쿠르티크에서 태어난 이 여류 시인은 여덟 살 때인 1931년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로 이사하여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으며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은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 2012년 영면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1967년 6월 문예주간지 에 발표한 서평을 시작으로 2002년 6월까지 30여 년 동안 총 562편의 서평을 남겼다. 그중 12년 동안은 두 편의 서평을 격주로 게재했다. 국내에 번역된 는 137편의 서평이 엄선되어 연대순으로 .. 2021. 7. 9.
용서받지 못한 자 줄거리 결말, 클린트 이스트우드 걸작 웨스턴 ↗1992년도 영화 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웨스턴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있는 몇 안 되는 웨스턴 걸작 중의 하나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진 핵크만,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출연한 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편집상, 4개 부분을 수상하며 1993년 아카데미를 석권했으며 흥행에도 성공해 1억 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영화 (1992)는 1881년 미국, 와이오밍 주 빅 위스키 마을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다. 1880년대가 되면 우리가 기억하는 전설적인 서부의 총잡이들이 먹고살기 위해 업종 전환을 모색해야만 했던 시대였다. 웨스턴 전설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바람과 구름을 따라 별빛 찬란한 광활한 대지에서 잠을 청하던 거친 사나이들이 온순하게 집으로 속속 돌아오던 때가 1880년대이.. 2021. 7. 7.
푸라닭 블랙알리오, 떡과 왜지감자 추가했더니 존맛탱 온종일 과음으로 골골거리고 있자니 W가 푸라닭을 시켰다. 순살 블랙알리오에 떡과 웨지감자를 추가했다. 어제는 돼지, 오늘은 닭이다.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푸라닭 치킨은 맛은 좋은데 포장이 너무 과해서 자제하는 편인데, W와 Y는 푸라닭을 애용한다. 푸라닭 투움바 치킨 후기 글 이후로 내가 없을 땐 그들은 푸라닭을 시켜 먹었다. 순살 블랙알리오는 가격이 18,900원, 떡 추가에 2천원, 웨지 감자 추가에 2천 원, 배달비 2천 5백원해서 25,400원이다. 서비스로 콜라를 주는 것 미끼인가? 환경 타령에 W는 그래도 수제 포크는 요청하지 않았고 선결제에 "비오는 날 조심히 안전하게 와 주세요"라고 주문을 넣었다. 푸라닭 치킨은 오븐에 구워서 그런지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싹한 담백한 식감이.. 2021. 7. 6.
영화 화차 줄거리와 결말,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연 넷플릭스 스릴러 변영주 감독의 (2012)는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추리소설인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는 일본 경제가 무너져 내리던 1990년대 초반 신용카드 남용이 빚어낸 사회적 문제를 다룬 추리소설이다. 원작의 주인공은 은행원인데 이 영화에서는 수의사가 주인공이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보다 추리소설이 더 유명한 케이스다. 화차는 원래 불교 용어로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지옥으로 갈 때 타고 가는 될 불수레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돈 때문에 빚에 쪼들리는 고단한 현실을 카샤 또는 히노로구마라고 부른다. (2002)를 연출한 변영주는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대표적인 영화 감독이다.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에서 활동한 변감독은 2017년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여 문재인 후보를 지지.. 2021. 7. 6.
대패 삼겹살의 정치 경제학 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렸다. 어제도 그렇게 비가 온 것 같다. 그제도 왔었나? 모르겠다. 요즘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꿀꿀한 날씨에 마음도 덩달아 꿀꿀했다. 하여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대패 삼겹살. 바람이 불고 비오는 거리를 W와 우산을 받쳐들고 대패삼겹살 집으로 향했다. 누군가 우릴 봤으면 좀 처량했을 것 같다. 우리가 대패 삼겹살 집에 간 사연은 이렇다. 어제, 콘퍼런스 참석차 Y가 제주 아일랜드에 갔다. 공항까지 태워다 줬다. 동석한 일행에게 그래도 몇마디를 해야겠다 싶어 영어로 토킹하자 혀가 꼬였다. 어젯밤 Y가 제주 흑돼지를 맛있게 멋었다며 인증샷을 날렸다. 그걸 본 W가 참지 못하고 아, 우리도 내일 대패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런, 대패 삼겹살이라니!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 2021. 7. 5.
영화 데몰리션 줄거리와 결말, 애도의 3단계에 대한 조언 장 마크 발레 감독의 (2016)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마침내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다시 삶을 힘차게 살게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제목 데몰리션(demolition)의 사전적인 뜻은 파괴, 폭파, (특권 등의) 타파, 폐허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건물을 쓰다 보면 너무 낡아 리모델링만으로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땐 낡은 건물을 아예 파괴하고 재건축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는 그런 뜻으로 데몰리션을 썼다. 남편 데이비스 역에는 제이크 질렌할이, 아내 줄리아 역은 헤더 린드, 나중에 그를 위로해 줄 여인 캐런 역은 나오미 왓츠가 맡았다.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를 볼 때마다 잘생기긴 했지만 뭔가 2프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으로 나온 도 그랬고, 와 도 .. 2021. 7. 5.
말레나 줄거리와 결말, 모니카 벨루치 미모를 잘 살린 넷플릭스 영화 2001년에 개봉한 (2000)는 영화 (1988)을 연출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작품이다. 시대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때,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무대로 한 이탈리아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는 타고난 아름다움이 오히려 독이 되어 기구한 삶을 살게 되는 한 여인의 인생 역정을 그렸다. 한 소년이 그 여자를 지켜보며 어른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곁가지로 흐른다. 주인공 말레나 역은 모니카 벨루치가 맡았고 그녀를 연모하는 열두살 소년 레나토 역은 주세페 술파로가 맡았다. 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음악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음악과 유려한 영상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줄거리 당장 어른이 싶었던 소년 레나토(주세폐 술파로)는 긴바지를 입고 싶은데 아빠는 요지부동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긴바지.. 2021. 7. 4.
택시 드라이버, 조디 포스터와 로버트 드 니로를 스타덤에 올린 1976년 고전 영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두 번째 작품 (1976)는 세상과 불화하는 처절한 소외와 고독 속에서도 끊임없이 여자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했던 청년 트래비스(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다. 1976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는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 보존 영화로 등재되었고 타임지, BBC, AFI 등에서 100대 영화로 선정되었다.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감독상(마킨 스콜시즈)과 남우 주연상(로버트 드 니로), 여우 조연상(조디 포스터)을 수상했다. 열두 살 거리의 여자 아이리스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조디 포스터의 나이 14세 때였다. 스콜시즈 감독의 데뷔작 (1973.. 2021.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