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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공감

팩트풀니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방법

by 다독다감 2021. 4. 9.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방법 :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

한스 로슬링과 욜라 로슬링, 그리고 안나 로슬링이 공저한 <팩트풀니스>(김영사, 2019)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를 설명한 책입니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세상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하기 위해 집필하였다고 저자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공저자 세명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입니다. 안타깝게도 <팩트풀니스>의 주저자 역할을 한 한스 로슬링은 이 책의 출판을 목전에 두고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세계 각국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도 강연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세상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기 때문에 아마도 수요가 높았으리라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침팬지보다 세상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야될 최소한의 이유

사람들은 침팬지보다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에 발끈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고,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오른 만큼이나 논쟁적인 <팩트풀니스>이지만,  저자들이 던지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에서 인용하고 있는 13개의 테스트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보고 정답률이 시원찮으면 일단 이 책을 읽을 최소한 이유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세계 지성계를 사로잡았다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팩트풀니스의 책표지.

지금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 대한 큰 그림

오늘날 세게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60%이고 세계 인구의 다수는 중간 소득 국가에 살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70세이고 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11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80%이고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니고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9년간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중 80%는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이 더 더워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위 서술문에 의하면 세상은 '생각보다' 살만하며 게다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경향에 있는것 같습니다. 더욱이 극빈층 비율이 지난 20년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니 놀랍습니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 수준

자, 읽어보니 어떠세요? 공감할 만한 사실들을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사실을 왜곡한 주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위 서술문들은 위에서 말한 13개 테스트에 대한 정답을 기술해 놓은 것입니다.

 

위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신다면 최소한 침팬지보다는 정답률이 높은 것입니다. 저자들이 수행한 테스트에서 응답자의 10%만 침팬지보다 정답률이 높았다고 하니,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흥미롭게도 기대수명에 관한 질문에서 정답자 비율이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체로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외로 세상을 바르게 인식하고 있는 증거일까요? 이 역시 편향된 인식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세상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10가지 본능에 대하여

저자들은 우리가 올바르게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을 10가지 본능에서 찾고 있습니다. 세상은 둘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를 저자들은 간극 본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라고 말하는데 이를 부정 본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체로 사람들은 직선적으로 사고하기를 좋아하는 직선 본능를 비롯해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한 본능 등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합니다.

 

<팩트 풀니스>의 10가지 본능 중에서도 저는 '단일 관점 본능'에 공감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생각에 끌리는 경향이 있으며 모든 문제에는 단 하나의 문제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전문가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한 분야에서 남다른 전문성을 갖춘 사람도 그 분야에서만 전문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10가지 본능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이러한 단일 관점 본능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들은 생각을 점검하고 자신의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않고 전문가의 한계에도 주의하라고 당부합니다. 또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언제나 조심하라고 주문합니다. 

 

저자들은 위에서 열거한 10가지 본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극복 방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실 충실성'에 근거하여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들이 펼쳐놓은 세계에 대한 큰그림을 훑어보며 우리 속에 내재된 10가지 본능을 점검하는 계기로 이 책을 읽으면 나름 소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들의 주장에 대한 비판

저자들 주장의 대전제가 되는 4단계 소득수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소득의 4단계란 1단계: 하루 2달러 소득 집단, 2단계: 하루 8달러 소득 집단, 3단계: 하루 16달러 소득 집단, 4단계: 하루 32달러 이상 소득 집단으로 저자들은 4단계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세계를 나눕니다.

 

참고로 인간의 역사는 1단계에서 출발하여 10만 년이 넘도록 누구도 1단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200년 전만 해도 세계 인구의 85%가 여전히 극도로 빈곤한 1단계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4단계 소득 수준으로만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문제점이 도출됩니다. 일테면 하루 32달러를 벌긴 하지만 주택구입비와 교육비, 그리고 의료비등 잡다한 비용으로 하루 64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집단이 있다면 저자들은 어떻게 분류할까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다거나 각 국가별 구매력 기준으로 4단계 소득 수준의 잣대를 옮기면 극빈층 비율도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곧 저자들이 주장했던 단일 관점 본능 오류에 저자들이 빠져있는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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