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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배틀쉽, 보드게임 원작 리암 니슨 + 브룩클린 데커 주연 실사 영화

by 다독다감 2021. 4. 3.

보드게임  배틀쉽 원작 2012년 실사영화

 

2012년에 개봉한 <배틀쉽>은 동명의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SF 영화로 러닝타임이 비교적 긴 131분에 12세 관람가입니다. 평단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관객수 224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배틀쉽>은 인도주의적 정신이 충만한 외계인들의 지구 방문기로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리암 니슨이 타이틀도 어마어마한 미국 해군 제독, 셰인 역을 맡았습니다.

 

셰인 제독의 역할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오자 지구를 지키기 위한 지구방위 연합 사령부격의 총사령관인데 이 영화에서 셰인 제독은 어째 외계인보다 딸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 니슨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있었던 탓일랄까요. 배틀쉽 Battleship은 사전적인 뜻은 '전함'입니다. 그럼 불청객 외계인들은 왜 지구에 왔고, 지구인들은 어떻게 외계인에 맞섰는지를 살펴볼까요?

 

 

배틀쉽 줄거리

셰인 제독(리암 니슨)은 딸 사만다(브룩클린 데커)에게 작업을 거는 똘기 충만한 알렉스 하퍼(테일러 키취)를 그저 덤덤히 지켜보기만 합니다. 사만다는 하와이 육군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배역을 맡은 배우는 유명 모델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예요.

 

25번째 생일날 알렉스는 우연히 사만다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곧 사만다도 알렉스에 반하고 마는데요. 어떻게요?

 

사만다가 치킨 부리토를 먹고 싶다고 하자, 알렉스는 영업시간이 끝난 편의점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가까스로 부리토를 얻는 데 성공하나 전기총을 맞고 잡히고 마는 신세가 됩니다.

 

그런데 사만다는 그 행동에 그만 반한 것이에요. 하늘의 별도 따다 줄 알렉스의 기세였으니까요. 혹 여성의 환심을 사고 싶으신 분들은 시도해볼 만 일이다...라고 하기엔 범죄행위니까 아무래도 곤란하겠지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요. ^^

 

그래도 알렉스의 형은 동생을 인간으로 한번 만들어보려고 해군에 입대시켜 보지만 이 생각없는 알렉스는 해군에서도 좌충우돌 사고만 치고 다니는데, 셰인 제독의 눈에 찰리가 없지요. 

 

그러던 어느 날 태평양 연안국 해군들이 연합작전능력을 도모하기 위한 '림'(환태평양 군사훈련(Rim of the Pacific Exercise)을 하던 날, 태평양 한가운데에 어마 무시한 UFO 함선이 출현합니다.

 

알고 봤더니 NASA가 2006년부터 하와이에서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행성으로 신호를 전송하고 있었는데, 이 신호를 쫒아 외계 함선이 태평양에 추락한 것이라는 설정입니다.

 

근엄한 셰인 제독이 당황하지 않고 수색팀을 파견하자 외계 함정은 하와이 일대를 안전히 차폐막으로 통제해버립니다. 이후 영화는 좀 정신없이 전개됩니다.

 

초반부 외계인은 전지전능한, 거의 신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지구의 도시들은 여지없이 박살 나고 지구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입니다.

 

도시를 통째로 날리던 외계인들이 갑자기 어린이는 피해 가고 급기야는 그들의 진지에 숨어든 지구인마저 못 본체 살려주기까지 합니다. 좋게 말하면 인도주의적 외계인 신사의 등장이라고 할까요?

 

배틀쉽의 허무한 결말

이런 와중에 지구인들은 진주만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역사적인 미주리호를 출격시켜 외계 군단을 쳐부수는 데 성공합니다. 한마디로 어이없는 결말이랄까요?

미주리호가 공격하던 날 지구인들과 외계인들은 그날 밤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설정입니다. 지구의 모든 신호들을 장악하던 외계인들이 갑자기 무능력자가 되었다는 결말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요. 

그야말로 외계인들은 알아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자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결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고 한국전쟁 때에도 왔다던 전설의 미주리호가 출격했기 때문이라고, 그것밖에는 설명할 길이 달리 없어 보입니다.

 

나아가 중국의 부상으로 미래는 없고 그저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향수를 달래려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배틀쉽 외계인 정체

대신 SF 영화로서의 비주얼은 꽤 봐줄 만합니다. CG에 2억 달러를 퍼부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전함 덕후들이 보기에는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 나온 미주리호를 비롯한 주요 함정들은 모두 실존하는 배들이라고 하니까요.

영화 초반부에 욱일기가 펄럭여서 분위기 잡쳤는데, 해상자위대가 10년 연속으로 축구 우승을 했다고 추켜세워더니만 그것도 사실은 한국 해군이 달성한 위업이라고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조차 일본 눈치를 보다니!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다 보면 <배틀쉽>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좀 어리숙하고 좀 모자라는 외계 종족들이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배틀쉽 외계인이 하도 무력하니까 아마도 평화를 사랑하고 지성을 사랑하는 과학자 집단의 탐사선이 아닐까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용 무기는 없었다고요.

 

이 영화도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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