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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데들리 일루전 줄거리와 결말 해석, 아쉬움 남는 넷플릭스 3월 공개 스릴러

by 다독다감 2021. 3. 24.

넷플릭스가 3월 18일 공개한 <데들리 일루전 deadly illusions>(2021)은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가 심기일전하여 다시 추리소설을 집필하기 위하여 아이들을 돌볼 보모를 집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스릴러입니다. 

 

영화 제목 데들리 일루전 deadly illusions의 뜻은 치명적인 환각, 혹은 환각 정도 되겠네요. 우리나라에는 개봉되지 않은 영화로 러닝타임 114분에 청불영화입니다.

 

감독은 안나 엘리자베스 제임스인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베스트셀러 작가 메리 역에 크리스틴 데이비스, 남편 역에 더모트 멀로니, 보모 그레이스 역에 그리어 그래머, 메리의 친구이자 치료사인 일레인 역에 샤노라 햄프턴이 출연합니다.

 

크리스틴 데이비스와 더모트 멀로니 외에는 저에게 낯선 배우들입니다.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섹스 앤 더 시티>(2008) 시리즈의 샤롯 역으로 나온 그 배우입니다. <데들리 일루전>에서 그녀의 얼굴이 넘 나이가 들어보여 안돼 보였다는. 

 

더모트 멀로니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1997)에서 극중 줄리아 로버츠의 전 남자 친구로 역으로 나와 줄리아 로버츠의 질투심을 유발하며 애간장을 녹였던 바로 그 배우입니다. 

 

#줄거리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메리(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수년째 소설을 쓰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화려한 저택에서 부족함 하나 없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찾아와 출판사정이 어려우니 다시 소설을 출간할 것을 독촉하며 2백만 달러를 제안하지만 메리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메리가 남편이 잘못된 투자로 저축액의 절반을 날렸다고 하자 하는 수 없이 보모를 고용하여 글쓰기에 나섭니다. 그런데 보모로 온 그레이스가 이름처럼 우아하고 매력적이며 지적이기도 해서 메리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겠다며 그녀에게 각별히 호감을 표시합니다.

 

#환각의 시작?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메리는 영화 제목처럼 환각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레이스가 자신의 다리를 터치하는가 하면 욕조에 누운 그녀를 그레이스가 절정에 다다르게 하기도 합니다.

 

급기야는 부엌에서 남편과 그레이스가 에로틱한 자세로 일을 치르고 있는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다음 날 메리는 남편과 그레이스에게 격분하여 화를 냈지만 이내 악몽을 꾸었다며 사과합니다.

 

#결말

메리의 환각은 점점 심해져 남편과 자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돌아오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다음날 메리의 절친이자 치료사인 일레인의 목에 가위가 박힌 체 사체로 발견되자 경찰을 그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여 조사합니다.

 

모든 정황상, 심지어 CCTV 화면까지 일레인을 살해한 것은 바로 메리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메리가 말도 없이 또 어리론가 사라져 버리면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반전과 스포일러

경찰서를 황급히 빠져나온 메리는 그레이스의 고향을 찾아가고 그녀의 실체를 파악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확대받은 경험으로 그레이스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신분을 위장한 채 보모로 왔다는 것과 일레인을 죽이기까지 했다는 것을.

 

이때부터 영화는 조금 제정신이 아니게 전개됩니다. 우아했던 그레이스가 팜므파탈로 변신하여 욕실에서 남편을 죽이려 하는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메리가 도착하자 그레이스는 또 온순하게 변했다가는 금세 악녀로 돌변하기를 반복합니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요.

 

#해석

<데들리 일루전>의 이야기 소재는 말씀드린 대로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몰입이 되지 않고 스릴러라면 당연히 느껴야 할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찾아볼 수 없고 지루함이 몰려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그렇지만 시나리오도 근원적으로 헛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메리의 환각이라고 보여주던 그 장면들을 결말부에 이르러 환각이 아니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다고 말하는 꼴이 되고만 셈입니다. 

 

감독이 그 장면들이 메리의 환각이 아니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다고 말하려면 그것을 증명할만한 설득력있는 개연성을 관객들에게 제시해야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관객에 대한 모욕이자 사기에 지나지 않는 무책임한 연출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이야기가 설득력이 떨어지고 중반부까지 에로틱한 심리전을 잘 끌어가 놓고 다된 밥에 재 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이없는 반전을 선택을 했습니다.

 

차라리 <데들리 일루전>은 반전없이 메리와 그레이스의 심리 상태와 심리전에 올인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네이버 평점은 없고 다음 영화는 평점 6.6점, IMDB는 3.7/1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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