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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아메리칸 뷰티 줄거리와 결말 감상 포인트, 가슴 벅찬 아름다움이란!

by 다독다감 2021. 2. 9.

샘 멘데스 감독의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1999)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줄거리를 보면 분명 막장 드라마인데 아메리칸 뷰티에는 다른 막장 드라마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앉고 있는 트라우마를 아주 깊고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영화이지만 아메리칸 뷰티의 등장인물들이 처한 현실은 지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레스트 번햄(케빈 스페이시)은 잡시사 근무 경력 15년 차인 40대 가장입니다. 40대라면 보통 직장에서도 안정적인 지위와 단란한 가정을 영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보통의 상식과는 달리 레스트 번햄은 직장에서는 언제 해고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고 가정에서도 아내와 십 대의 딸에게 대놓고 무시를 당하며 살아가는 별 볼 일 없는 40대일 뿐입니다. 아메리칸 뷰티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레스트 번햄의 욕실 장면은 이를 잘 암시합니다.

 

 

# 아메리칸 뷰티 등장인물과 줄거리

아내 캐롤린(아네트 베닝)은 열정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데, 실적은 변변치 못합니다. 십 대의 딸이 아빠만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딸은 엄마 역시 속물이라고 무시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대박을 꿈꾸던 캐롤린은 급기야 부동산 중개업계에서 잘 나가는 버디(피터 갤러거)와 잠자리를 갖다 레스트에게 들키고 맙니다.

 

딸 제인(도라 버치)은 유방확대 수술을 위한 돈을 모으는 것 외에는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친한 친구도 안젤라밖에 없습니다. 안젤라(미나 수바리)는 관계를 맺지도 않은 유명 잡지사 사진작가와의 잠자리를 가졌다고 허세를 부리는 모델 지망생입니다.

 

어느 날 리키(웨스 밴틀리) 가족이 옆집으로 이사오며 제인은 리키에게 호감을 느끼고 친구가 됩니다. 리키의 아버지 프랭크(크리스 쿠퍼)는 퇴역 군인으로 꼰대스럽고 아들에게는 자주 폭력을 행사하는 게이입니다. 리키는 숨 막힐듯한 가정을 벗어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쇼윈도 부부인 레스트와 캐롤린은 그래도 부모 역할을 한답시고 축제가 열리는 딸의 학교를 찾습니다. 거기서 레스트의 눈에 딸의 친구인 안젤라가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옵니다.

 

치어리더를 하는 안젤라를 보며 레스트는 그 유명한 황홀한 상상을 합니다. 수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하기도 한 레스트의 상상 속 황홀경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히며 아메리카 뷰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안젤라가 붉은 장미가 가득한 욕조에 나체로 누워 레스트를 유혹하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그 뒤로 레스트는 안젤라에게 치근대고 안젤라는 그것을 은근히 즐깁니다. 근육남을 좋아한다는 안젤라의 말에 레스트는 지하 차고에서 헬스를 시작하고 알바를 하고 있는 리키가 고용주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 아메리칸 뷰티 결말

그런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버디와의 불륜을 들킨 캐롤린은 총을 가방에 넣은 채 집으로 향하고 제인과 리키는 가출을 하여 뉴욕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안젤라와 관계를 하려던 레스트는 그녀가 처녀임을 알고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각성의 순간이 옵니다. 아메리칸 뷰티는 미국산 붉은 장미를 일컫는 말이고 열정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붉은 장미는 미국의 국화입니다. 

 

그때 레스트를 게이로 오인하여 접근했다가 오열하며 집으로 돌아간 프랭크는 레스트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총을 맞고 죽어가는 레스트에게 지나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두고 일탈에 빠졌던 자신을 후회하며 자신의 소박했던 인생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내레이션으로 전하며 영화는 엔딩 크레딧을 올립니다.

 

# 아메리칸 뷰티 감상 포인트

우리는 레스트가 그랬듯 일상이 지닌 아름다움을 간과한 채 하루하루를 살기 바쁘닙니다. 레스트는 "살다 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그대로 뿜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가슴 벅차는 아름다움이 넘치니까"라고 말하며 생을 마무리합니다. 

 

일이 크게 어긋나고 나서야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일상의 소중함의 무엇인지 깨닫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을 크게 그르친 후에도 삶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레스트는 비록 삶의 마지막 순간이었지만 가슴 벅찬 아름다움을 느꼈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레스트는 아메리칸 뷰티를 깨달으며 구원을 받았겠지요.

 

영화 <아메리칸 뷰티>는 우리에게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일상에서라도 그 소중함을 망각하면 인생에서 가슴 벅찬 아름다움을 놓치는 안타까운 순간이 온다는 걸 경계하는 영화입니다.

 

아마 레스트는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들에게 지루한 매일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슴 벅찬 일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부디 잘 느끼며 살아가기를 축원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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