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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레터스

말레나 줄거리와 결말, 모니카 벨루치 미모를 잘 살린 넷플릭스 영화

by 다독다감 2021. 7. 4.

2001년에 개봉한 <말레나>(2000)는 영화 <시네마 천국>(1988)을 연출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작품이다. 시대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때,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무대로 한 이탈리아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는 타고난 아름다움이 오히려 독이 되어 기구한 삶을 살게 되는 한 여인의 인생 역정을 그렸다. 한 소년이 그 여자를 지켜보며 어른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곁가지로 흐른다.

 

주인공 말레나 역은 모니카 벨루치가 맡았고 그녀를 연모하는 열두살 소년 레나토 역은 주세페 술파로가 맡았다. 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음악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음악과 유려한 영상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 말레나 공식 포스터

줄거리

당장 어른이 싶었던 소년 

레나토(주세폐 술파로)는 긴바지를 입고 싶은데 아빠는 요지부동이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긴바지를 입어야 비로소 어른 대접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 중 몇몇은 벌써 긴바지를 뽐내며 입고 다닌다. 

 

지중해 연안의 작은 마을 방파제에서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줄지어 앉아 말레나(모니카 벨루치)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말레나가 지나가자 무리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레나토는 자신도 모르게 아래를 쳐다본다.

 

체념한 듯한 모니카 벨루치의 걸음

모니카 벨루치가 아이들 앞을 지나가는 장면을 볼 때부터 이 역에 어울리는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가 없어진다. 모니카 벨루치는 남자아이들의 시선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무심하게 지나간다. 카메라는 육감적인 그녀의 뒤태를 슬로모션으로 뒤따른다.

 

말레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 역시

이탈리아 중부 움부리아주 북부 테베레 강 연안의 작은 도시 치타디카스텔로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신이 내린 외모로 극중 말레나와 같이 남자들의 따가운 시선과 구설수를 견디며 자라났다.

 

만약 신께서 세기의 미녀를 위한 의자를 마련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모니카 벨루치의 몫이리라.

 

말레나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소년

광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말레나가 광장을 지나갈 때 남자들은 모두 그녀의 몸 위아래를 빠르게 훓고 마을 여자들은 모두 그녀가 천박하고 음탕하기 이를데 없다며 쑥덕거리기 바쁘다. 무엇을 얼마나 잘못하였길래 말레나는 그 지경에 빠졌을까?

 

소년, 말레나를 연모하다

광장에서는 파시스트 무솔리니의 선동 방송을 하는 확성기가 시끄럽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방송차량을 뒤쫓아 몰려다닌다. 그러나 레나토는 군중의 광기와는 아랑곳없이 홀로 말레나의 뒤를 쫓는다.

 

열두 살 레나토는 말레나를 처음 본 그날 이후로 잠을 이룰 수 없다. 야릇한 상상은 밤마다 계속된다. 레나토는 매일 밤 말레나의 집 정원 나무에 올라 홀로 사는 그녀의 방을 훔쳐보기 시작한다.

 

소년 레나토의 상상신

말레나의 남편 니노는 결혼 2주 만에 전장에 징집되어 집을 비웠다.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자.

 

영화는 남편없이 혼자 사는 여자이니 남자들이 추근 될 거라 묘사한다. 그녀를 한번 보기만 해도 남자들이 빠져드니 여자들의 시기는 커져만 간다. 

 

광장에서 남자들의 환대를 받는 만큼 말레나는 곤경에 빠진다.

결국 말레나는 법정에 선다. 치과의사와 젊은 중위를 유혹하여 간통했다는 죄목이다. 늙은 변호사는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너무 아름다운 죄밖에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웅변한다. 후에 그 늙은 변호사도 수임료 대신에 말레나의 몸을 요구한다. 

 

어느 날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지서가 마을에 날아들고 말레나에 대한 광장의 광기는 극에 달한다. 궁핍해진 말레나에게 빵과 담배를 주며 잠자리를 유혹하는 남자들이 줄을 잇는다. 

 

비극의 시작

한 남자가 말레나에게 빵을 주며 그녀의 뺨을 쓰다듬기 시작하는 순간, 미군의 공습이 시작된다.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건물 더미에서 말레나의 아버지가 주검으로 발견된다. 

 

생계가 막막해진 말레나는 일렁이는 촛불을 바라보며 머리를 짧게 자르기 시작한다.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향수를 바른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비장한 음악이 흐르며 관능적인 걸음으로 광장을 가로지르는 말레나의 뒤태를 카메라가 바짝 쫒는다.

 

이 영화를 압축하는 스틸컷

광장 가장자리 테이블에 앉은 말레나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높게 꼬며 담배를 꺼내 문다. 순간,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앞다투어 불을 붙여준다.

 

매춘부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말레나의 표정에는 삶의 고단함과 함께 자포자기의 심정이 짙게 배인다.

 

이 일련의 시퀀스는 이 영화의 백미 중의 백미다. 기구한 여자의 삶이 곧 무너져 내리고 말리라는 것을 직감한 관객들은 애잔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결말

이어서 나치 장교들과 어울리는 말레나는 마을 사람들의 분노의 과녁이 된다. 그러나 전쟁은 이내 끝나고 마을은 미군이 점령했다. 나치 장교와 어울렸던 말레나는 광장에 끌려 나와 마을 여자들의 집단 폭행으로 만신창이가 된다.

 

그 많은 무리 중에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라고 말해 줄 이 하나 없는 광장. 말레나는 도망치듯 메시나행 기차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말레나가 떠난 간 이후, 죽었다던 남편 니노가 오른팔을 잃은 채 마을에 도착한다. 아무도 말레나의 행방을 말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레나토는 그녀의 행방을 니노에게 편지로 알린다. 

 

세월이 흐른 후, 니노는 말레나와 함께 마을로 돌아온다. 말레나의 얼굴에도 살이 붙고 주름이 생겼다. 동정의 눈빛을 받으며 시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년의 말레나.

 

이 영화의 종결부에 이르러 레나토는 마침내 말레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넨 후 그녀를 영원히 떠나보낸다.

말레나에게 "행운을 빌어요, 말레나"라고 인사말을 건넨 후 그녀의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레나토의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나는 페달을 밟으며 벗어났다. 그녀에게서, 그 감정들에서. 꿈과 기억과 모든 것에서 벗어났다.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잊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들고 평범한 살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많은 여자를 만났고, 그들 전부를 잊었지만 오늘까지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단 한사람은 말레나다."

 

말레나 감상 포인트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있지만, 절세미인이라고 해서 모두 기구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말레나는 마을 여자들의 분노를 살만한 행동은 사실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는 소년 레나토가 증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말레나의 비극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각해본다. 결혼이 문제였을까? 남편은 결혼 2주 만에 전쟁터에 끌려가고 이내 전사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표면적으로는 남편의 부재로부터 미인 아내의 비극적인 서사가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파시스트에 열광하며 광장에 몰려다니는 군중의 광기를 여러 장면에 걸쳐 보여주었다. 파시스트의 대척점에는 말레나가 있었다. 세상사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내는 듯한 고고한 말레나의 자태를 마을 여자들은 그냥 두고보지 못하고 단죄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군중의 우매함은 파시스트를 길렀고 아름다웠을 뿐인 한 여자의 인생은 파괴했다. 마을 여자들은 집단에 동조하지 않는 개인을 어떤 식으로든지 소외시키고 파멸 시켜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말레나를 통해 파시스트에게는 열광하면서도 열패감을 안겨주는 개인은 결코 내버려 두지 않는 군중을 풍자하고 싶었던 것일까? 

 

에필로그

영화 <말레나>는 우리 정서에 다소 생경한 문화적 코드들이 많이 나온다. 아빠가 아들을 유곽에 데려가 여자를 알게 해 준다든지, 대놓고 희롱을 일삼는 문화들이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를 못 볼 정도는 아니고 애교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배경 도시로 나오는 카스텔쿠토는 실재하지 않는 마을이며 영화는 시칠리아의 도시 시라쿠사에서 촬영되었다. 시라쿠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영화에서처럼 연합군의 폭격을 받았고, 1943년에는 미국과 영국군에게 점령되었다.

 

<말레나>는 영상미와 함께 엔니오 모리코네의 깊은 선율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영화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황야의 무법자>, <옛날 옛적 서부에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에 주옥같은 OST를 남겼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모니카 벨루치 주연 영화로는 이 영화 이외에도 <돌이킬 수 없는>(2002)가 있다.

 

모니카 벨루치 주연 영화

 

돌이킬 수 없는,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주연 가스파 노에 감독 넷플릭스 영화

칸 영화제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화제작 모니카 벨루치와 벵상 카셀이 주연으로 출연한 <돌이킬 수 없는>(2002)는 잔인한 폭력장면으로 영화사에 기록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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